날짜별 글 목록: 2019년 12월 11일

한자와나오키 3

한자와나오티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전작 1.2를 읽은 독자라면 이번에도 통쾌함을 또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작에서의 내용이 은행이라면 이번엔 증권사를 배경으로 한다.

 

모든 일에 정도를 걷은 한자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들은 결국 치열한 은행 내의 세력 다툼으로 좌천이란 결과물을 받게 되면서 옮긴 직장이 도쿄 센트럴 증권이다.

 

은행 자회사로 은행에서 일했던 전력은 대형 M&A 계약을 따내게 되고 이과정에서   인수합병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한자와에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일이 된다.

 

하지만 엄청난 자문료에 대한 유혹을 뿌리칠 수없었던 중권사의 입장에서는 이를 사장의 권한으로 밀고 나가게 된다.

 

여기에 뜻하지 않게 복병이 숨어 있었으니 바로 모기업인 도쿄 중앙은행에게 계약을 빼앗겨 버린 것,-

이것도 모자라 은행에서 주도한 장외 외 매수를 통한 작전의 결과는 성공까지 거두게 된다.

 

그러나 주저 않을 수만은 없는 한자와는 여기서 물러서지 않고 원칙의 법대로 이들을 저지하게 되는데…

 

 

어쩌면 현실 속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지만 한자와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벌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이다.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이란 제목처럼 한자와 외에 다른 인물을 등장시켜 둘의 조합으로 아닌 것은 아닌 것으로, 원칙은 원칙대 로란 이름 아래 모회사가 행한 일련의 일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활약이 카타르시스마저 느끼게 해 준다.

 

저자 자신이 은행원 출신이라 전 작품도 그렇지만 이런 분야에 익숙지 않은 독자들에게 그들만의 리그를 생생하게 보인 흐름들이 재미와 함께 어느 곳에서나 있는 줄 서기의 출세, 경쟁의 구도 속에 피 말리는 그들의 쟁쟁한 힘겨루기가 실제처럼 보인다.

 

 

 

***** “옳은 건 옳다고 말하는 것, 세상의 상식과 조직의 상식을 일치시키는 것. 그것뿐이야. 한눈팔지 않고 자기 분야에서 성실하게 일한 사람만이 제대로 평가받는 것.”- P 450

 

꿋꿋이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원칙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는 한자와나오키, 현실에서는 힘든 일들의  대리만족을 해주는 해결사이기에 더욱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인물, 책을 통해서나 시원한 갈증이 해소됨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서브머린

서브마린

서브머린
이사카 고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1월

이사카 고타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칠드런’이후를 그린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클 것 같다.

 

원래 후속 작품을 쓸 생각은 없었다고 한 작가는 현재 청소년들의 범죄에 대한 생각을 하다 전 작품 칠드런의 주인공 진나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에 바로 후속 작품을 쓰게 됐다고 한다.

 

한층 성숙하고 업그레이드된 이 작품은 진나이와 그의 후배인 무토를 중심으로 보다 진중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죄를 지은 청소년들 중 감호 조치가 필요한 이들을 대상으로 보호 감찰하는 감찰관 역할을 맡고 있는 두 사람은 다나오카 유마라는 청소년의 무면허 운전 사건을 맡으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소년과는 10년 전 교통사고와 관련이 되어 있고 이후 이와 연관된 사람들과의 연결고리, 이 사건 외에도 다른 소년들의  각기 다른 죄의 형태를 드러내면서 전작에 대한 흐름이 어색하지 않게 그려낸다.

 

흔히들 소년소녀 범죄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 사회인으로서의 보다 원활한 기대치와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처벌의 수위가 낮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인 범죄의 다양한 형태는 어른들의 세계와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며 이는 곧 어리다는 이유로 꼭 처벌의 강화에 있어서 수위가 낮아야만 하는가? 에 대한 의문을 던지게 된다.

 

물론 뜻하지 않게 사고를 저지른 경우엔 그 사연의 강도에 따라 처벌이 정해지지만 일률적으로 청소년이란 이유만으로 무조건 형량이 가볍게 내려야 한다는 것에는 일말의 재고의 여지가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작품이다.

 

일본의 사회파 추리 소설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사회 전반적인 문제점들을 표면에 드러냄으로써 보다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 또한 이런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 진나이의 주인공 같으면서도 주인공 같지 않은 가벼움과 속 깊은 캐릭터의 탄생은 무토란 인물과 함께 잘 맞는 조합이란 생각이 든다.

 

 

촉법소년, 누군가는 평생 자신에게 닥친 불운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또 누군가는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한 반성과 보다 나은 참회의 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다.

 

무겁지 않게 그리되 보다 많은 생각을 던져준 작가의 후속 작품, 전작인 칠드런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