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외 지음, 오토 펜즐러 엮음, 이리나 옮김 / 북스피어 / 2019년
어린 시절에 크리스마스에 대한 기억은 흥분과 산타할아버지를 보고 싶다는 소망, 그런데 할아버지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은 채 선물만 주고 가셨다.
실망감과 함께 이내 선물에 대한 관심으로 눈을 돌리던 그때 그 시절의 크리스마스가 이제는 눈이 내린다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난다~ 오지 않는 눈을 기다리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눈이 내리질 않네~하고 그 생각만 할 뿐 동화 같던 설렘과 두근거림은 사라졌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방송마다 단골손님처럼 방영되는 영화들이 줄줄이 시간대별로 보인다.
‘나 홀로 집에’ 케빈은 어느 적 케빈이냐, 나만 나이가 들었네~ 하며 다시 보게 되는 영화는 여전히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긴다.
악당과 함께한 캐빈이 있다면 여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풍기면서 미스터리를 가미한 책을 만나보자.
어느 때와는 다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것 같다.
제목에서 나온 것처럼 모두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의 조합, 2018년에 나온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스터리』와 함께 이 책으로 엮어서 출간이 되었다.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때론 일상의 삶에서 부딪치는 뜻하지 않는 사건에 연관되어 겪는 이야기들은 이 책에서도 여전히 그 힘을 발휘한다.
15편의 이야기 속에는 크리스마스란 분위기에 복권에 얽힌 이야리로 행복감을, 반대로 이런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건으로 경찰서 조사실을 배경으로 그린 해프닝, 병으로 아픈 아들을 위해 크리스마스가 빨리 왔으면 바라는 아버지의 심정을 담긴 안타까운 사연, 장발장을 연상시키는 신부님의 지혜로운 이야기가 담긴 도둑과 연관된 일, 여기에 아내를 위해 살인을 마다 않는 남편의 이야기까지,,,,
알고 보면 실 생활에서 얼마든지 닥칠 잔잔한 일상의 하루를 크리스마스를 매개로 하여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허구로만 여겨지지 않는 진실성이 보인 글로 이루어져 있다.
하루하루 살다 보면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감사한 일인지를 느낄 때가 점점 많아짐을 느낀다.
아무것도 몰랐을 때의 시점보다는 보다 경험의 시간이 쌓이고 그 경험을 통해 얻은 삶의 의미라고 한다면 거창하겠지만 이 책에서 보인 미스터리들은 어쩌면 허구의 삶이 아닌 다양한 인생의 삶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올해는 불황 탓인지 집에서 지내는 크리스마스가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끼리 오붓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좋고 여기에 덧붙여 뭔가 크리스마스에 작은 의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이 책으로 멋진 크리스마스를 느껴보면 어떨까?
당신을 우아한 크리스마스의 죽이는 미스터리 세계로 초대한다.
크리스마스는 성탄절 미사시간에만 느꼈습니다.
거리에 캐롤도 들리지않고 평소보다 조용한
하루였어요.
요즘엔 옛날처럼 집 앞에서 불러주는 노래소리도 들리질 않고 세월의 변화가 있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