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리해야지, 해야하는데…
그러다 책에 쌓여 죽을수도 있단 무언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나 , 드뎌 책 정리에 돌입했다.
책 정리할 때 유기견 협회를 후원하는 카페가 있어 일부를 추려서 보내고 나머지는 온라인 서점을 통해 중고로 처리한다.
온라인 중고서점에 판매를 하면서 , 두군데 서점을 비교해 보니 같은 책이라도 중고 가격이 달랐다.
하여 두 군데 우선 선택하고 책 정리하며 올리기 시작~
한 박스당 최대 20권만 들어가야하고, 이렇게 정리를 하다 보니 박스가 14박스가 나왔다.
이틀에 걸쳐 정리를 시작했는데, 정말 책이란 것이 소중하고 유용하지만 이때만큼은 정말 무시무시한 무게에 압도당할 처지라 다음부터는 전자책을 더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중고 신청하고 기다리니 다음 날 서점에서 지정한 택배 아저씨가 오셨고 모두 보내기 완료!
웬만하면 사흘 안에 중고책에 대한 결과를 통보받고 포인트 적립이나 통장 입금 처리 과정을 통해 해결이 된다.
사건은 바로 이후부터….
다음 날 두 상자가 다시 반송되었다.
분명 중고 처리시 검수 과정에서 다시 재반환 요청은 하지 않는다고 체크했는데 두 상자가 바로 왔으니 얼마나 놀랬는지…
그런데 송장을 보니 이 서점에 보낼것을 다른 서점에 보냈고 당연히 오류배송은 나에게 반송이 된 것임을 알게 됐다.
택배 아저씨한테 전화해 물었더니 화를 내면서 그럴리 없다고! 오히려 내가 착오를 일으켜 그런것이 아니냐고 하길래 컴을 켜고 온라인 서점의 등록 현황과 배송현황을 일일이 사진 첨부해 아저씨에게 보냈다.
아저씨, 왈,
–그럼 다시 중고 신청해 보내세요…..
일단 송장번호가 올라가고 다시 반환됐다면 그 번호를 살리기 어렵다는 말이다.
“아저씨, 다시 올려서 신청하는 것이 어려운것이 아니라 중고가격이란 것이 커서 한 순간에도 금액이 조정되는데 이미 올린 가격에서 차이가 나거나 아예 책 중고 수량이 꽉차 받아주질 않으면 아저씨가 물어주실겁니까?”
아무말도 못하는 아저씨….
총 4상자가 서로 바뀌어서 이틀 연속으로 반송되는데 그 많은 상자 테이프로 붙이고 다시 꼼꼼히 체크한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첨엔 어이없음, 그럴수도 있지 하던 마음이 연속적으로 반송되어 오니 화가 정말 많이 났다.
그중 한 책은 정말 희귀한 책이라 중고 책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책정인데 이리저리 다른 상자에 눌려서 아예 찌그러진 채로 왔으니 더 열을 받을수 밖에 ㅠㅠ…
“어저씨, 그러길래 제 말이 맞았쟎아요. 택배회사에서 누가 송장을 붙인건진 몰라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붙이는 바람에 시간 낭비, 중고값 가격 , 어떻게 일 처리를 하신겁니까?”
화를 내지 않다가 폭발한 나를 보고 본인 스스로도 잘못한 것임을 인정한 아저씨가 하신 말,
정말 웃픈 심정이었다.
이틀째, 두 상자 덜덜 거리며 상자를 내리면서 제 눈치보며 왈,
“다음부턴 잘할께요..”
중고책 팔기를 13일 걸렸네요.
담부턴 나를 위한 중고가격이 아닌 택배 아저씨 편의를 위해서 텀을 두고 팔아야할듯….
찌그러진 책, 차마 아저씨한테 배상하란 말 못했다.
고가의 책 값 내시려면 몆번의 힘든 택배를 하셔야 할테니, 내가 걍 참아야지, 별수 있나 ….
한군데만 이용하다 요번에 처음 두군데를 이용해봤는데 이런 실수 연발을 하는 통에 온라인 서점 고객센터에 문의하고 다시 재요청해 박스 보내고,,,
중고 책 정리하다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책을 그렇게 파시는군요.
저는 정리하면서 다 버렸거든요.
물론 오래된 책들이긴 하지만 간혹 신간도 섞여 있는데 귀찮아서 폐지 모으는곳에다
버렸습니다.
여러가지로 힘드셨겠습니다.
바로바로 정리하면 덜 힘들었을텐데, 한꺼번에 정리하고 택배의 오류로 인해 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