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의 킬리만자로

토요일아침의킬리만자로

2006년샘이한국을다녀왔는데,

시누이남편이서방이"잊지못할한국가요185곡"이라는CD를선물로보냈다.
거의2년이지난오늘토요일아침에야이CD를컴퓨터에넣고둘이마주앉아컴퓨터질을하고있는데,

별의별노래가다나온다.
"당신,정말하나도심심하지않겠네."
샘은신기해하며몇시간동안밥상에나와마주앉아일을하고있다.

가련다,떠나련다,어린아들손을잡고…
노래가나오니까샘이감개무량하다는듯이,
"이거,그땐가사를이렇게바꿔불렀었지,

가련다떠나련다해공선생뒤를따라
장면박사홀로두고조박사는떠나간다
자유당에꽃이피네,민주당에비가오네…"

55년생남동생이국민학교시절,목청높여부르던이노래,유정천리,

거기에이런역사적사실이숨겨져있을줄이야.
그땐어른들이왜그렇게아이들에게노래를시켰는지모르겠다.그래서우린모든장르를넘나들며

어른들의회식자리에서노래를불러드려야했다.

나는주로홍난파선생의가곡을,남동생은유정천리,대전블루스,아리조나카우보이등을불렀었다.

"만남"이끝나자,
조용필이갑자기유언하는것처럼거룩한목소리를낸다.

"차라리산장높이올라가굶어서얼어죽는킬리만자로의그표범이고싶다
……..묻지마라왜냐고,왜그렇게높은곳까지오르려애쓰는지묻지를말라
……………고독한남자의불타는영혼,야망이없으면또어떠리
…………………….사랑이사람을얼마나고독하게만드는지모른다

내청춘의건물,화려하면서도쓸쓸하고가득차보이면서도텅빈내청춘의건물
…….사랑은모든것을거니까외로운거야
……………..사랑도이상도모두를건다는건외로운거야
……………………….정열의마지막은무엇이냐

……………………………..내가지금살고있는것은21세기가나를간절히원했기때문이다

"어?이거왜이렇게끝나?"
가슴이철렁하게좋은노래,좋은가수,비장해보이는가사,
그런데..끝에가서
"내가지금살고있는것은21세기가나를간절히원했기때문이다!!!"
뭔소리?
탄자니아대통령출마하려고킬리만자로에갔나?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