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용어
BY 벤조 ON 8. 30, 2008
오래전,
골프그룹레슨을받는데프로가나에게오더니,
"너,피니시(finish)가무슨뜻인지아니?"
"………………"
‘끝나다’라는영어단어의뜻을묻는건지,골프치는것과관련된것을묻는지알수가없어대답을못하고
어물거렸다.
결국피니시가뭔지도모르는채그레슨을마치고,김새서골프도그만뒀다가몇년뒤,
드라이빙레인지에나갔다가어떤한국사람이지적을해줘서알았다.
~~~~~
항상다니는치과에갔다.
땜질한아랫니잇몸이부었다내렸다한다니까엑스레이를찍어보더니,
자기네는임플랜트같은것은안한다고,다른치과의사에게보냈다.
식당주인이었을때라서,헐레벌떡그치과로갔더니내이름이예약명단에없단다.
내치과에전화해보더니,자기네병원도더이상그"프로시줘(procedure)"를안한다고하며
다시내치과로가라고했다.
내가배운프로시줘라는단어는진행,절차등등의뜻인데,
치과에서임플랜트를‘프로시줘‘라고도하나싶어내치과로돌아와물어보았다.
의사는나를가만히쳐다보더니,미안하다고하면서또다른치과를소개했다.
그치과의사는남자인데,뭐라고빠르게막떠들더니유언더스탠?한다.
노,했더니
나를접수실로데리고가서,내치과에전화해놓을터이니다음주수요일아침에수술하자고했다.
그리고자기는아침에만수술한다고하면서사라져버렸다.
그러나나는아침은절대안된다.런치손님때문에바쁘기때문이다.
그래서약속안하고다시내치과로돌아왔다.
내치과의사는누구와통화를하고있었다.
얼핏들리는소리가"그여자영어못해",였다.그러더니전화를끊고나와서,
"너,통역이필요하면한국인앤소개해줄까?"
나도앤을안다.그치과단골인데,미국에서태어나한국에서공부한여자다.
3주동안,바쁜나를핑퐁처럼왔다갔다하게만들어놓고
이제와서내영어탓으로돌리는것같아서그치과에더이상안갔다.
자존심이상해서가아니라의사들의부족한설명에화가났기때문이다.
그동안건강해서병원이나의사들과별로말할기회가없었다.
지금은병원을들락거린덕분에,프로시줘가뭔지는안다.
팻스캔도프로시줘,항암치료도프로시줘다.
그러나아직도의학용어는생소하고,갈길은먼데,어쩌나…
골골해서병원에자주들락거리는사람은,건강해서생전병원을들락거리지않았던나보다
훨씬잘알아듣는다.그야말로"프로시줘"를그들은겪어보았기때문이다.
예수님도"병든자라야의원이필요하다"고하시지않았나.
그러나정작병이들고보니,의사들보다예수님을더믿게된다.
용어도익숙하고,말도알아듣기쉬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