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BY 벤조 ON 9. 9, 2008
오랫동안폐결핵을앓고있던미우라아야꼬에게니시무라선생이병문안을왔다.
"자꾸위문품을받다보면제가초라해집니다.그러니다신이런걸가져오지마셔요."
"네,알았습니다.그러나미우라씨,매일태양빛을받을때,이각도에서받을까,저각도에서받을까생각하며받지는않겠지요?"
미우라는그만입을다물고말았다.
매일받는태양빛,온몸으로그걸받으면서도고맙다는인사도못하고산다.
사랑의빛이태양처럼비췰때,감사하다말하고받으면될걸,너무까다롭게굴었다고
미우라씨는나중에고백했다.
미우라아야꼬가폐결핵을앓던1940년대는이병이지금의암과같이무서웠었다.
그녀는오랜요양생활을거치며예수를믿기시작하고,후에"빙점"이라는소설을써서유명해진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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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두바이에가서나는반상회에끌려나갔다.
도착한지일주일도안되었을때였는데,가보니몇몇아줌마들이모여있었다.
반상회라부르는소규모예배모임이었는데,
아랍땅이니까물론목사도없었고,그흔한집사,장로도없었다.그냥아줌마들과아이들,그들이다였다.
찬송가를부르는데,갑자기눈물이나기시작하더니참을수없이쏟아져그냥펑펑울어버렸다.
그후,나는착한신자가되어,
아줌마들의사랑을듬뿍받으며예수쟁이대열에끼게되었다.
이때선물받은책이바로미우라아야꼬의"길은여기에"라는책이다.
무슨영문인지,
이책이미국까지따라와서,오늘아침내눈에띤것이다.
처음예수믿을때넘치는감동으로읽었던책,군데군데밑줄도쳐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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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멀리떠나,옥죄었던시집살이올가미에서놓여나게되자,
해방된나는정말신들린여자처럼하나님을믿었다.
친지에게보내는편지에도,손님에게대접하는음식에도,눈을떠도감아도하나님타령이담겨있었다.
사랑에빠진여자처럼그렇게좋았다.
미국에와서도몇년동안은그열정을지녔었는데,
신학교와목사,장로,집사들이버글거리는교회를다니며오히려열정은사라지고짜증만남게되었다.
이제,이책을다시읽으며처음예수믿었던25년전의순수했던열정을되새겨본다.
눈을들어하늘을보고,
내리쬐는가을햇빛을맞으며주위를둘러보니거기에는,
미우라에게사랑의햇빛을선물한니시무라선생의얼굴이있었다.
그리고그선생과같은보통사람들이
아직도사랑을주려고,받으려고서성이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