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타의 찜질방
BY 벤조 ON 9. 12, 2008
이웃친구가추석장볼겸,찜질방에들릴겸,아틀란타에간다고해서따라나섰다.
아침에CTScan을받고,배와옆구리에시커먼마커로지도(?)를잔뜩그리고왔는데,
혹시표시가지워질까봐병원에전화를해서물어보니
벅벅문질르지만말고,탈수되지않게물을많이마시면가도괜찮다고한다.
방사선치료받기전에드라이사우나실컷즐기라고격려까지해주었다.
아틀란타까지4시간반,
도착하니밤9:40분,
10시까지문을여는순두부집에서돈부터내고겨우얻어먹었다.
반찬10가지,내가사는알라바마에서는꿈도못꾸는성찬.그러나,
거기서내가먹을수있는것은브로컬리볶은것,조기새끼튀긴것,그리고콩나물정도이다.
맛있어보이는겉절이,열무김치,오이장아찌,풋고추절임등은정말그림의떡.
늦은저녁을먹은뒤,
아틀란타의H마트쇼핑센타를한바퀴걷고찜질방으로향했다.
이런한인타운을볼때마다대견하다.
누가뭐라해도,이런쇼핑타운을건설하고,
여기서깔끔하게장사하는한인들의부지런함과지혜로움이자랑스럽다.
모피,보석,설렁탕등각종음식점,노래방,미장원,제과점,전자제품,변호사,회계사사무실등이꽉들어찼다.
자랑스러운우리동포.
여기만오면한국가고싶은생각이쑥들어간다.
목요일저녁이라서인지,찜질방은한가한편.
한국찜질방엘한번도못가봤기때문에비교할수는없으나
닥터박어머니의"한국은땅값이비싸이렇게크게못짓는다"는말씀으로짐작해보건데,
최신의시설로잘지은것같다.수영장도있고.
피곤한여정에일단들어누우니잠이솔솔온다.
한국방송이나오는TV앞에서‘대한민국변호사‘를보다잠이들었다.
조오지아주의아틀란타시,
주변의여러도시에서소매상을하는한인들이이곳도매상으로물건을사러몰려든다.
호텔에서자면70불이상,찜질방은25불,그래서
멀리는플로리다,루이지아나,미시시피,테네시,알라바마,사우스캐롤라이나등
미국동남부지역에서주말이면와서찜질방에서하루자고,피로를풀고,다음날물건을해서돌아간다.
뿐만아니라
북부에서남부로여행가는길목에하룻밤자고,목욕하고,피로풀기는딱좋은곳이다.
먹거리도많고,대형한인마켓에들러과일과간식도듬뿍사고…
밤새도록찜질방엘들락날락.
전처럼무리하게뜨겁게달구지는않는다.그냥몸만풀리도록.
"너아직도데이빗만나?"
"아이,말하기싫어,지금."
"말해봐,응?,말해봐…"
옆에누운두아가씨가속삭인다.
한국연속극에서나들음직한,미국정서에는잘안맞는그런정겨운대화다.
새벽이되어,우리는커피한잔,두유한잔을마셨다.
컴퓨터를켜서블로깅을한다.공짜와이파이인터넷.
한국인들이모이는곳이니,빠질수없는서비스.
동행한닥터박가족은한식으로아침을시켰다.우동,곰탕,미역국.
닥터박어머니께서미역국을맛있게잡수시는것을보며,다시한번한국사람들의지혜에감탄한다.
왜냐하면,
미국에서미역국파는식당한번도본적이없기때문이다.닥터박어머니께여쭤봤더니,
한국찜질방에서미역국파는거당연하다고.아~~~애낳고도갈수있겠구나…
찜질방,
모든세대가갈수있는곳.
닥터박어머니도,나같은환자도,내남편같은교수도,내딸같은골드미스도,손자도,
노랑머리도,까만손바닥도…모두함께모일수있는곳.
먹거리,볼거리,쉴거리,놀거리,공짜와이파이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