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에너지
()에너지

닥터박댁에서추석잔치를했다.

조상님께서먼미국까지잘찾아오시려나걱정하면서,

아틀란타에가서장봐다가차례지내고,열명의손님을초대했다.

찜질방에서땀을다빼기운이없다고비실비실해서걱정을했는데,

놀랍게도하루새에산과바다의온갖진미를차려놓았다.

시어머니,조카들,그리고우리열명의손님들이다먹고도음식이남았으니그수고를짐작할만하다.

매번잘얻어먹는우리는미안해죽겠는데,정작본인들은잘먹는우리를대견하다는듯이바라본다.

"주는자가복이있다"는말맞네,속으로만그랬다.

그래서,

한국의추석증후군이라는것이뭘까?하는궁금증이생긴다.

내경험상,

가족이다모이면그중에는몇몇의얌체가꼭있기마련이다.

예를들어,

자기시댁에가야할시누이가친정에낄때,

부침개를부치면사흘동안밥을못먹는다고엄살피는막내동서,

오랜만에왔으니먹을것많이내오라고호령하는사촌들,

막내딸준다고맛있는것꿍지꿍지싸서감추는시어머니,

양주한병달랑들고와서세상에서제일비싼것이라고큰소리치는시아주버니결국자기가다마셔버리지만.

……………..

이런인간들때문에생기는병인지도모른다.

아니라면,

오랜만에집에온내새끼들밥해줄때보다약간더차리는상인데,

뭐그렇게거창한병명까지붙일것까지야

닥터박부부처럼

"주는자가복되도다"를실감한다면,

복에너지를오히려받을지도모른다.

그리고

조상님대접하는것을자기자식들먹이는것쯤으로생각한다면,

그다지힘들지도않고,

나처럼얻어먹으면서큰소리치는작자,얄밉지도않을것이다.

사실,나도이젠해본지오래되서한가한소리한다는거,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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