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보라고 말 할걸 그랬지…
사랑을나누던남자가약혼녀가있는귀족이라는것을알고"지젤"은쇼크를받아쓰러져죽는다.

발레"지젤".

1막은사랑에미친지젤,2막은윌리‘(사랑을못이루고결혼직전죽어버린처녀귀신들)가된지젤의

춤이나온다.

음산한무대배경과는달리춤은신비스러웠고음악도감미로웠다.

특히2막의첼로솔로가듣기좋았는데,그걸들으며첼로를했던작은딸생각을했다.

목이길고,

항상발뒤꿈치를들고걷던둘째딸을보며내친구들은무용을시키라고권했었다.

그애는여러가지재주가많았는데,

스케이트도잘탔고,그림을그리면뽑혀서시립도서관에걸리고,에세이를쓰면신문에뽑히기도했었다.

모양내는것에도관심이많아,유치원에다닐때부터머리를자기마음에안들게빗겨주면눈물을쫄쫄짜며

가곤했었다.

이렇게,

이것저것다잘하던아이가지금은한가지도잘하는것이없다.왜그럴까?

부모가의사이면자식이의사가되고,부모가배우이면자식도배우되는것을주위에서많이본다.

유전자도타고났겠지만,내생각은부모의전문지식과열성이작용했기때문이라고본다.

내남편은가난한농촌가정에서자라서울로유학을갔다.

대학입학원서를쓰는데아무도그의진로에대해충고해줄집안어른이없었다고한다.

그래서그는자기의적성이나꿈은생각도못한채,무작정

당시대한민국에서제일좋다는대학의커트라인이제일높은학과로갔다.

결국그는나이40이되어서야적성에맞는길을찾았지만,이교훈은우리가아이들을기르면서항상

마음에두었던것이다.

미국에살면서우리부부는공부외에는할줄아는것이별로없었다.

마치남편의부모가농사짓는것외에는할줄아는것이없듯이.

그래서,

발레를어떻게시켜야하는지,스케이트를어디가서사야하는지,음악레슨을누구에게받아야할지,

우리는몰랐다.

주위에아무도가르쳐주는사람이없었고물어볼사람도없었다.

그래서모든일의시작이항상어렵기만했었다.

다행이음악분야에는한국인들이많이진출해있어쉽게시작을했지만,아이들이미치도록좋아하게

만들지는못했다.

이런의미에서박세리와김연아,장한나의부모를존경한다.

아이들은무엇을하건나를보고있었다.

엄마가미치도록자기들을밀어주기를기다리고있었다.

만일,

내가첼로에미쳤더라면작은딸은첼리스트가되었을것이다.

,내가발레에미쳤으면발레리나가되었을지도모른다.

그러나나는밥먹고사는일에만미쳐서고작했던말이,

"너희들,엄마처럼죽도록일하고싶지않으면공부열심히해야한다!"뿐이었다.

그런엄마를보며작은딸은,

"무엇을할까이걸할까,저걸할까,이것도좋고,저것도좋을듯한데…"망설이다

아무것에도마음놓고미쳐보지못하고소녀시절을보내버렸다.

미치도록사랑하다죽은지젤.

그녀가춤추는것을보면서,

춤을부추기는첼로의간절한소리를들으면서,

나는작은딸에게미안했다.

무엇에건한번미쳐보라고말해주지못한것에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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