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티
오월첫주말(2)

가든파티

아들친구는카작의미국대사관에근무하는데,

우리가도착한다음날마침가든파티가있다고함께가자고해서따라나섰다.

날씨가섭시30도까지올라가서,모두들짧은팔티셔쓰들을입고나왔다.

가든파티의주제는엉뚱하게도"CincodeMayo"라는멕시코명절.

그래서모두들멕시코음식을하나씩해가지고왔다.

우리는오랜만에나쵸,타코,칠리,파히타와데킬라를섞은젤로등을먹었다.

우리뿐만아니라모두들긴긴겨울동안얼어붙었던입맛이녹는지잘들먹고있었다.

여기아스타나에서는미국사람들도멕시칸음식을먹을기회가별로없다고했다.

먹으면서가만히생각해보니,

지금은세상이온통멕시코에서시작한돼지인플루엔자때문에난리법석인데,

하필이면멕시코음식이주제람!

더구나테이블에는바비큐치킨과바비큐포크가나란히놓여있었다.사실보통멕시코음식에는돼지고기가잘나오지않는데도말이다.

돼지인플루엔자에대한그들의생각을말해주는것같았다.

멀리대통령궁이보인다

그날의호스트인부대사가다가와물었다.

"멕시코음식좋아해요?"

"그럼요.텍사스에서10년이나살았는걸요."

",그래요?어떤걸제일좋아해요?"

"모두다요.씨씨스엘자주갔어요."

이런,

판쵸스라는멕시칸뷔페식당을말한다는것이엉뚱하게씨씨스피자‘가튀어나왔다.

할수없지.

"거기allyoucaneat$2.99였거든요."

그러자,부대사부인이얼른받아서자기도그집잘안다고했다.고마운분

다행이곧바로남편이판쵸스라고정정하니까,그제야모두들거기수포피아가맛있다,타말리가맛있다,

하면서멀쓱해진나를감싸주었다.

모두들실컷먹고나자,

부대사는직원들의어린자녀들과게임을하고,그부인은우리와수다를떨었다.

목에전혀힘이안들어간고급외교관,그리고허리를굽신굽신하지않는아랫사람들.

그들의대화는유머에차있었고,서로를배려하고있었다.

이들이라고왜관계의어려움이없을것인가.

내공이라는말이여기에도쓰인다면,이들은정말대인관계에내공이있다는생각을해보았다.

개인의내공이연장되면국가와국가간의외교관계에도내공이생기겠지

"소고기문제를꼭대대적인촛불시위로해결해야한다고생각하나요?"

한국방문때친척들과모인자리에서내가물었었다.

그랬다가본전도못건졌다.

내질문의요지는군중이목청을높인다고무조건일이해결되는것은아니지않느냐,특히외교적인문제는

협상이나대화의기술로실리를추구해야하지않을까하는뜻이었는데,친척들은날더러모르는소리하지

말라고윽박질렀다.

그래서나는입을꾹다물었다.

남의생각은안듣고내것만우기면요즘같은정보시대에니네들만손해다,생각하면서

카작의평화를수호하겠다고선서한각종교지도자들의서명

지난해9월부터각국의대사관이아스타나로이전하기시작했다.

기후좋은알마티를놔두고그추운새수도로가라고하니옮기기싫었을것같다.

이것도혹시"대통령이하라고했어"가아닐까속으로생각해본다.

한국대사관도작년9월에아스타나로옮겼다고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외교관들이이아스타나에서춥고외로운첫번째겨울을보낸셈이다.

그래서인지,

모두봄소풍나온학생들처럼하하호호재잘거리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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