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등대 “미나레트” : 실크로드 (7)

"얼어붙은달그림자사막위에찰때,

한겨울의거센바람모으는높은탑."

"등대지기"라는우리동요를실크로드에맞추어불러본다.

미나레트,

사막의등대라고불리우는높은탑.

실크로드를따라오고가는정복자와장사꾼들을지켜본역사의증인.

티무르제국이와해된뒤,제국은세왕국으로나뉜다.

타쉬켄트동쪽코칸트왕국,

사마르칸트를포함한중부부하라왕국,

서쪽으로는히바왕국.

이왕국들이현재실크로드의주관광코스가되고있다.

우리는수도타쉬켄트에서출발하여

서쪽으로사마르칸트를보고나서계속서남쪽부하라로향하고있다.

이슬람학당앞마당의체리나무

사마르칸트에서부하라로가는도중에나보이라는작은공항이있다.

이곳에대한항공이우즈벡항공과합작하여중앙아시아의물류중심공항을짓는다.

실크로드길목에위치하여,연간100만명이넘는실크로드관광객을유치하고,

중앙아시아의물류허브를만든다는야심찬계획이다.

나보이공항에들르기위해,국도에서빠져나와30분넘게간선도로를달리니,

멀리벌판에관제탑과건물이보이기시작했다.

공항건물과호텔같은건물하나,식당,그게전부였다.

택시운전사눈치를보며일부러여기까지들어왔는데,그냥돌아가기가섭섭해서잠간내려

공항내부를기웃거렸다.

황량한벌판에서대한항공표지를보니마음이뿌듯하고울컥했다.이촌스런마음을누가알랴.

돌아나오며,

"대한항공아,나보이에현대판미네라트(등대)를지어중앙아시아를밝히거라!"덕담을해주었다.

훈장을단미술가의자화상,부하라미술관

부하라에도착하니가이드의또다른친구가나와있었다.

숙소가있다고해서따라가보니현지인교회였다.

울긋불긋한요가깔린이층침대가주욱늘어선방.화장실은멀리떨어져있었고,샤워는없었다.

"호텔로갑시다."

나는단호하게말했다.

아무거나잘먹고,아무곳에서나잘자는나지만,거기는싫었다.

호텔로전화를하니2인용방하나밖에없다고했다.그래서가이드에게말했다.

"우리는호텔로갈터이니,당신은그럼이곳에묶으세요."

그는깜짝놀라더니얼른다른호텔을알아볼테니,잠깐만기다리라고한다.

아멜리아호텔의식당

호텔"아멜리아"는라비하우스(연못)근처의유대인이살던지역에있었다.

우리방은60,가이드방은20불이었다.(똑같은방이지만현지인은싸게해준다.)

케이블TV채널이1000.

그날은유럽클럽대항전참피언스리그,맨유와바르셀로나의결승전이있는날이었다.

우리는300번째까지채널을돌리다가,거꾸로1000번째에서900까지내려오면서도못찾고

결국지쳐서잠이들었다.

다음날은37도가넘는더위.

무덤은이미많이보았으니궁전이나보자고했다.

메드레세(이슬람학당)가100,모스크가300개이상,학생이1만명.

티무르제국이망한후,러시아가점령할때까지약400년동안부하라왕국은

이처럼종교와학문의중심지가되었었다.

아직도중앙아시아에서제일크고권위가있는이슬람신학교"미드아랍메드레세"가있고(사진의왼쪽),

그앞에는칼란모스크와칼란미나레트가있다.

놀라운것은,

미네라트(탑)가사막의등대이지만,때로는죄인의사형대로도쓰였다는것이다.

죄인을푸대자루에넣어꼭대기에서떨어뜨려죽인것이다.

장사꾼들이벽과바닥에온갖물건들을진열해놓고팔고있었다.

부하라도예외는아니었다.온도시가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지정되었다고하던데…

성전뜰에서물건을사고파는유대인들을쫓아내면서예수님은,

"너희가기도처를강도의소굴로만들었구나!"개탄하셨다.

당시의광경을직접보는듯하다.

가슴에손을얹는이들의인사법.훗자선생님과.

유머어가풍부한이슬람신학자훗자나슬렛진선생님은

어느날잠자다말고갑자기안경을찾았다.

아내가이유를물으니,

"꿈에서예쁜여자를봤거든.안경을끼고더자세히보려고…"

훗자선생님이만일이장사꾼들을보았다면어떻게말했을까?

"내선글라스어디있지?에이,보기싫."

그러지않았을까?

실크로드대부분의궁전과학당내부는이미시장이나기념품가게로바뀌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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