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1981 (10)

지구의종말

반상회를이끌던김집사가호주로떠났다.
그녀는아줌마들에게간단한설교까지했었는데,그런그녀가핵전쟁으로인한지구의종말을두려워해서

호주로갔다는것은좀뜻밖이었다.
중동에서핵전쟁이곧일어날것이며,성경의요한계시록에있는아마겟돈이바로중동이고,핵전쟁이났을때

가장끝까지살아남을수있는곳이호주라고그녀는굳게믿었다고한다.
마침,그즈음에그런소재로미국영화도나왔었다.

아마겟돈의어원인무깃도(Telmegido,유네스코문화유산).이스라엘에있다.

두바이에는이란에서살다가건너온한국사람이제법있었다.
아라비안걸프를사이에두고이란남부와마주하고있는두바이는이란사람들도많았고(사실조상대에서는같은종족인사람도많으니까),이란말인’팔시’가잘통했다.

그래서한국상사들도이란상대로장사를많이하고있었다.
특히우리가가기전해인1980년에는이락-이란전쟁이터졌기에이란에서직장이나사업터전을잃고나온한국인들이눈에많이띄었다.

그들은월남에갔던사람들로,월남패망후이란으로갔다가다시두바이로왔으니

그파란만장한삶의이야기를풀어놓으면한도끝도없었다.

이란밑에삐죽하게나와있는곳이아랍에미레이트.

오만은아랍에미레이트를사이에두고둘로나뉘어한쪽끝이호르무츠해협쪽에붙어있다.

참으로놀라운것은,

한국아줌마들의이런모임과함께기독교도전파되었다는사실이다.
한국사람들은모이기를좋아하고,모여서음식나누기를좋아하는데,그런모임이자연스럽게기독교모임으로

변화되는것을보며정말하나님이한국사람들을점찍으셨나하는생각마저드는것이었다.

특히여자들의모임이그랬다.

지금미국에서도교회는한인커뮤니티의중심지이다.

중국인들은식당뒷방에모여서마작을하고,
이탈리아인들은피자가게에서마피아를만드는사이에
한국인들은교회를만들어거기서모였다.
그래서한주간의다사다난했던일상들을교회에와서풀어놓고해결하는데,

노름이나폭력이아닌하나님의말씀으로하니얼마나다행인가!

그속에는지지고볶고때로는다툼도있지만,기본심성은하나님께의지하려는것이다.

남부호주의포도밭농가

김집사가호주로떠나자반상회리더가없어지며당분간만나지를못했다.

모임을이끌그흔한서리집사도하나없었기때문이다.

그리고김집사에대한약간의배신감같은것도있었다.자기혼자만살아남겠다고떠났구나…하는.

그후로도몇가정이더호주로이민을갔다.

내가두바이를떠난후였지만,그들도김집사와같은이유로중동정세가자꾸불안해지니까

종말의위기감을느껴떠났다고한다.

호주에간사람들중에는목사가된사람도있고,이혼한사람도있다는이야기를들었다.

그곳에가서종말의위기감이사라지니무엇인가일을저질러야했었나보다.

(사진은위키피디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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