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부르게 먹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

서브프라임모기지여파로불경기가덮치기시작하자스몰비지니스들이자꾸문을닫기시작했다.

30년넘게사랑받아오던"브루노"라는그로서리가다른주인에게팔리더니,드디어문을닫고말았다.

한인들이많이살던동네에있던것이라섭섭했다.

20년넘게성업중이던중국식당이어느날문을닫아서맛있는짜장면을더이상못먹게되었다.

임대계약문제는복잡하기때문에그속사정은잘알수없으나,이불경기에건물주인이임대료를터무니없이

올려서할수없이나간다고식당주인은눈물까지글썽거렸었다.

비싼스테이크집"루스크리스"와다운타운의고급식당"801"이코스트코에할인상품권을내놓았다.
이와중에,
미국대중식당라이언스(Ryan’s)가평일점심값을5불대로낮추더니,

며칠전Barnhill’s라는뷔페식당엘가보니거기도$4.99로값이내려가있었다.
"시니어디스카운트없어요?"
"이렇게싼데시니어디스카운트까지요?"
돈받는여자가나를한심하다는듯이쳐다보았다.

거기에는샐러드바,미국음식바,퓨젼음식바,디저트바까지,음식이넘쳐흘렀다.
거기다,나중에커피를시키면공짜다.(처음주문할때커피를시키면돈을받지만음식을다먹고나서

서버에게주문하면complimentary라고해서계산에안들어간다)

점심인데도닭고기와틸라피아,캣피시같은생선,미트로프(meatloaf)등이있었는데,

다른칸에는스파게티,피자,멕시칸음식,직접구운빵과디저트등,

그종류가너무많아먹으면서도내내미안한마음이들정도였다.

돈이남을까?

나는미국식당을해본경험이있어걱정이많이된다.

미트로프

옛날에는

아이들이마카로니치즈를퍼오면식당까지와서그싸구려를왜먹느냐고잔소리를했는데,
요즘은나도한숫갈떠올때가있다.우리가텍사스에살때는마카로니치즈세박스에1불이었다.

양배추찐것과리마콩삶은것,그린(green,근대나무청같은채소를돼지뼈와함께푹푹삶은

미국시레기나물),을가져오면서이것도싼것인데왜가져오지?하며혼자웃는다.

디저트로남편은복숭아카블러(cobbler,과일을넣은파이.뜨겁게해서그위에아이스크림을얹어먹는다)를,

나는아이스크림에넛트를잔뜩섞어먹는것을좋아한다.
이것이다남부음식인데,

이런것들수북히한접시가져와봤자사실값으로치면얼마안되니까5불짜리뷔페가가능할지도모른다.

그래도너무싸다.

식당이안망하려고죽어라버티는것같은느낌이다.배부르게먹는것이눈치가보인다.

음식점에서나오며,사진좀찍어도되냐고물었더니멀리서찍으라고한다.
혹시내가사진을찍어증거로삼아무슨트집을잡을까의심하는눈치이고,
아니면보건소규정때문에그럴지도모른다고생각했다.
그래서멀리서찍었다.
별걸다찍네,디지털카메라를새로샀나?하는시선으로그들이나를바라보았다.
(사진이블로그에올려지지가않아서못썼다.대신위의사진은위키피디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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