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빛 인생

"당신이키스해주는순간,
하늘은한숨을내쉬고…"

에디트피아프.

그녀의영화장미빛인생(LaVieEnRose,2007)을보았다.

아…그녀의목소리란!
가슴을쥐어짜면서도,부드러운떨림이거기에있었다.
정말어떻게표현해야할지알수없는그목소리.
프랑스어가만들어낸작품일까?

그러나,

그녀의인생은결코장미빛만은아니었다.
거리의가수인어머니는그녀를버렸고,
아버지에게이끌려사창가를운영하는할머니에게맡겨졌고,
창녀들의도움으로실명된시력을회복하였으며,
17세에사랑에빠져낳은아이가2살때죽었고,
세계적인명성을얻은후,

사랑에빠졌던권투선수연인마르셀은
에디트를만나러오다비행기사고로죽었고,
그러면서도그녀는노래를불렀다.

그후,
그녀는알콜과몰핀중독,간암으로스러져갔다.

그목소리속에문득생각나는사람이있다.
텍사스여자.
메릴랜드의어떤사람들이그녀를’텍사스여자’라고불렀다.
그녀는
내가텍사스에살때,
한국에서두아이를데리고온돈많은이혼녀였다.
검정색테일러드수트를즐겨입었고,담배를피웠고,목소리가걸찍했다.
"얘,첼로소리는참섹시하구나."
고등학생인내딸의컨서트에갔다가나오며100불짜리지폐를한장쥐어주며하는말이었다.

그녀는나에게샤넬넘버5향수를주었는데,
그걸한번도뿌려보지못한채남에게주어버렸다.

나에게는그향수와맞는옷이없었기때문이다.

그녀,

텍사스여자.
그녀는담배를물은채라면을끓여노리다케본차이나에담아내왔다.
타일랜드제멜라민그릇에다라면을담아먹던우리유학생와이프들은
본차이나에담긴라면에기가죽었다.
라면한그릇으로우리의기를팍죽일수있는여자.
텍사스여자.
퇴폐적인분위기,궤도를이탈한삶도당당할수있다는것을그때알았다.
"파격의미"라고해야하나…

뭐든지당당해보이면상대방은일단기가죽는법이다.

그녀의목소리가들린다.
에디트피아프의"장미빛인생"속에서…
말할수없이신비한목소리이지만악마의속삭임같은것도섞인…
그걸장미빛인생이라고부르는것일까?

그녀도나도이미텍사스를떠났고,

우리는멀리떨어진채같이늙어간다.

인생에대차(大差)없음을깨달으며…

참,

에디트피아프로열연하는마리온코틸라(MarionCotillard)의연기가압권이다.

그녀는이영화로아카데미여우주연상을받았다.

그리고,위의사진들은내가항상신세를지는위키피디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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