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와는 다른 세상

밤새눈이조금오고기온이영하로뚝떨어졌다.
"고모,스쿨버스주차장에차가하나도없어요.이메일좀체크해주세요."
메일에들어가보니,휴교한다고학교에서연락이와있었다.원래는2시간늦게시작한다고하더니,

아주문을닫은것이다.그것도마지막판에연락이왔다.

"너,뭐하는거야!컴퓨터켜면맨날훼이스북이나보는거얏!학교가는것까지고모부가챙겨줘야해?"
불쌍한남편.아침6시부터일어나체크를했는데,8시에올라온메일을놓친것이다.
조카는처음왔을때영어를못알아들어우리가다챙겨줘서그런지,자기일인데도체크를안한다.

TV를켜니NASA와레드스톤부대도클로즈라고한다.순환고속도로가너무미끄러워위험하다고했다.

걱정이되어남편에게전화를하니,

집으로올라오는언덕길이미끄러워못올라와서차를되돌려맥도날드에가서기다리던지,

아니면대학교로가겠다고했다.대학도휴교이고,거기가려면고속도로를지나야하는데…

내려갈땐잘가더니올라오지는못하네…
인생길도그런가?
아니지,인생은오를때나내릴때나다힘이들지…

길에는눈이하나도없는데,
겉보기와다른그길이두렵다.

동네의다른사람들은이미알고있었는지,자동차가한대도안지나간다.
멀리서들리는엠블란스의사이렌소리가조용한정적을깨트리며더욱불안하게한다.

궁금해서다시전화를했다.남편은운전을할것같아조카에게했다.
"고모부학교에와있어요.공부열심히할게요,고모."
이녀석은내가소리를질러도항상유순하게대답을한다.그러니더할말이없다.
나더러소리지르지말라고대들면서자기들도소리지르는내아이들과는한참다르다.
자빠진김에쉰다고,나도꼼짝않고집에서쉴거다.치과예약도취소되었으니까…

창밖을내다보니너무나평화로운눈온아침.
세상은겉보기와는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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