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날에

어느집앞을지나가는데,목련이활짝폈다.하루밤새?
지난주,
개나리가갑자기피어서놀랐는데,오늘또놀라네.
정신을차려두리번거려보니온갖나무들봉오리가막터지려하고있었다.
왔던길을되돌아가사진을찍는다.
사진찍으라고차를되돌려주는남편,그도많이변했다.

"너는피부가어쩜그렇게좋으니!"
어떤아줌마가조카에게물었다.
"글쎄요…"
그때내가이렇게대답할수도있었다.
"우리식구는다저렇게하얘요.나도젊었을때는한피부했지요."
누가알게뭐람!내가백옥같았다한들,젊었을때나본사람이동네에하나도없는데…

여자들은모두가자기들이젊었을때한인물했다고말한다.
모두가자기가예뻤노라고자랑할때잠자코있는사람은무지못났거나,아니면무지잘났거나다.

백혈구수치를올려보려고,
골프장에가고,대학캠퍼스를걷고,해만나면해바라기를했더니얼굴이금새탔다.
사람들은기미가생기면어쩌려고그러냐고염려해주지만,지금내형편에기미걱정할일이아니다.

얼굴이흑진주같이되더라도건강해지기만하면그만인데,

죽을거생각안하는사람들은별걸다걱정한다는생각이문득든다.
사실,
나는텍사스에10년을살며용감하게맨얼굴로다녔는데,거기를떠난지15년이되었지만

아직도검은편이다.그래서별로몸값이안나간다.

언젠가인터넷에서보니,등산이나골프치는여자들이마치문둥이처럼온몸을칭칭감고있었다.

그러면서왜등산이나골프를할까?
하얀밀랍인형이골프장을거닐고,하얀귀신이산을휙휙타는것을상상한다…으…으시시.

지난주에는노랑개나리가피더니,
이번주에는자주목련이피었다.
다음주에는아마도분홍벚꽃과흰배꽃이만발할것이다.

노랑이자주더러넌왜자주냐?
자주가분홍더러넌왜분홍인데?
분홍이하양더러넌왜하얘?
그래봤자,
모두들피면서이미떨어져야하는꽃이다.

푸른잎사귀에자리를내주고말것들…

얼굴이야타건말건,난좀오래살아서이꽃저꽃,이나무저나무보면서즐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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