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조율사 (2011. 4.1)

"얘,하나도안지루하지?"
서초구민회관에서열린박트리오음악회에서어머니는들뜬음성으로물으셨다.
어머니는큰딸을데리고음악회라는곳에가고싶어하신것같다.
아니,평소에도가고싶어하신것같았다.
그래서동행해준(?)음악회인데몇곡의연주를들으며나도점점거기에빠져들기시작했다.

아름답고듣기편한곡목을선택해서내엄마를행복하게해준박트리오에게감사한다.
그러나내가행복한이유는그것이상이었다.
그들은자신들의부모앞에서재롱을떨며연주를했는데,

(박트리오의실력을낮추려는의도가아니라,그들의음악이주는특별한행복감을말하려하는것이다)

듣는나는내자식들이연주하는것같은착각에빠져들며그들이내는음하나하나를소중하게가슴에담기시작했다.

부모의기쁨.
그건,
자식들이부모앞에서,여러사람앞에서자식임을보여줄때가장크다.
박트리오두아들과두며느리의재롱은그랬다.
그들은나를아이들과함께웃고울며부대끼던아름다웠던지난시절의아련한그리움속으로돌아가게도했다.지금은더이상나와부대끼며살지않는내아이들,그래서일견쓸쓸한마음도들었지만,
부모에게는자식들의모든제스츄어가기쁨이된다는것을다시금확인하는순간이었다.
나도내부모에게그래야한다…

아름다운가족.
그들이선사하는음악은그래서음악이상이었다.
가족의희생과사랑,그에대한감사와보답,

모든사람에게가정의소중함과평화를일깨워주는그런멜로디였다.
그아들며느리들은우리모두의아들며느리였고,
우리모두가가슴에간직하고픈멜로디였다.
신경을곤두서게하는어려운음악가가아니라,

사랑의조율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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