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한달전,한국에있을때의일입니다.
막내동생집에서자고,아침에나가려다생각해보니한국돈이딱2천원밖에없었습니다.
동생은이미출근을한뒤고,’딸라’는있었습니다만어디서바꿔야할지모르겠더라구요.
마침동생남편은아직출근전이었는데,그렇다고100불짜리줄테니10만원만달라고하기도뭐하고해서그냥,
"**아빠,나용돈좀줄래?한국돈이없네…"했더니,
동생남편이잠시멍하니저를보다가,
"아,예,"하면서지갑에서돈을꺼내주었습니다.
많지는않았지만,지갑에있는돈의반을준것같습니다.현금을많이가지고다니는사람이아닌가봐요.
아무튼,
받고나니저는큰일하나해결한것같아서가쁜한마음으로집을나섰습니다.

(동생집근처우면산에올라가훌라후프를해봅니다.

모자,잠바,운동화,다빌려입고쓰고…)

하루종일기분이좋았습니다.
제입으로누구더러용돈좀달라고해본것은오래전아버지외에는아무도없었던것같은데,

동생남편에게용돈을타보니그맛이아주특별하더라구요.
그래서저녁에동생에게자랑을했습니다.
"얼마줬어?"
"많이,많이…"
나중에어머니에게도자랑을했더니,"그래?"하며당신이받으신것처럼좋아하셨습니다.

(누굴까요?바로요사람과둘이서새벽등산을갔습니다.)

사실,형부에게용돈을받았다는이야기는가끔들어봤지만,
동생남편에게용돈을받았다는말은별로들어보지못했습니다.
귀여운처제에게야주고싶은마음이절로들겠지만,뻔뻔한처형에게뭐그렇게주고싶은생각이들겠어요?그래도제사촌동생남편은자기아내를통해저에게용돈을주긴합니다.ㅎㅎ

용돈주는것은잘살고못살고,잘벌고못벌고의문제가아닌것같습니다.
제아버지는자식들에게는인색하셨어도친척이나남은잘도와주셨습니다.
제친구들이놀러왔다갈때도차비와용돈을꼭꼭챙겨주면서,자기딸에게는한푼도안줄때는

정말섭섭했습니다.
후일,

제가남에게용돈을줘보니까그때서야우리아버지께서왜그러셨는지이해가되었습니다.
누구를돕거나돈을준다는것은돈이남아서가아니라내가덜써야줄수있기때문입니다.

나쓸것다쓰고나면사실남줄돈이없거든요.아무리부자라도요.
그래서’주는것이복되다’고하는가봅니다.

용돈을받고나니동생남편이덜어려워졌습니다.
생전처음처형에게용돈을준그도아마마음이뿌듯했을겁니다.
저는받으면서도이렇게큰소리를칩니다.ㅎㅎ
그래서결론이,
주고받는용돈속에늘어나는가족사랑…맞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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