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의다섯째마누라가어쩌구저쩌구하더니,
아널드가가슴이수박처럼큰(*1)가정부와아들까지낳았다고시끌벅적,
도미니크가호텔청소부를겁탈하려다(이미했는지?)철창행.
세계는바야흐로요지경속이다.
위의주인공들이아랍,유럽,미국등다국적거물이라서나로서는그들의정서를가늠하기어려운데,
문득얼마전에읽은조정래의소설속의한구절이생각나피식웃는다.
"나그네는쉬어간그늘을기억하지않는다."
어느시인의말이라고했다.(*2)
조정래씨는다음과같은설명을잇달았다.
"한다리들고찔끔찔끔오줌을깔기고지나간나무나전봇대들을개들이어찌기억할것인가."(*3)
쉬어간나그네를일일이기억하지못하는’그늘’,
오줌을깔긴개가또다시찾아온들알아보지도못하는’전봇대’,
나그네와개에게좋았던그시절은다가버렸나보다.
세상이바뀌어요즘은그늘과전봇대도목청을높이고나그네와개를기다리니까.
"남편들은그게오줌싸기와비슷한배설행위라는것을아내에게이해시킬수없어답답하고,
아내들은’분명문제인것’을’아무것도아니라고’하는(남편의)뻔뻔스러운거짓말이분해서
미칠노릇인것이다.
남편과아내사이의그이해할수없는간격,
그차이를얼마전에비로소과학의힘이명쾌하게밝혀냈다."(*4)
이책에서말하는과학적근거란,
우리뇌속에는이성(異性)문제를관장하는조직이있는데,우리가이성을만나면,
남성:여성을자각-곧바로성적자극을일으킴(2단계구조).
여성:남성을자각-그대상을관찰,판단-강건한최후의승자에게몸을맡김(3단계구조).
즉,
남성은씨뿌리기를배설처럼생각하고,
여성은씨받기를종족보존의신성한임무처럼생각한다는것이다.
아널드와도미니끄는두번째단계를생략한여성을찾았는데,
불행히도3단계구조를다챙긴여성에게걸려들었나보다.
공해가워낙심한세상이다보니’배설구’가되어야할곳이’씨받이’로돌연변이도하고,
‘씨받이’가’배설구’로돌연변이도한다.
뭐,거창하게’출생의비밀’이라고도하고,’사랑’이라고도하는데,
시청율높이기위한드라마의필수요소가이젠현실로되어버렸다.
모두들드라마틱하게살고싶은모양이다.
그러면서도온세계가호들갑을떠는것은,
벌주겠다는건가?용서하겠다는건가?
차라리시인처럼,
"나그네는쉬어간그늘을기억하지않는다"라며슬쩍빠지고,
"나루터는배지나간자리를기억하지않는다"라고화답하면어떨까?
*1)조블의뉴요커주은택님의표현
*2,3,4)조정래의’허수아비춤’316,31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