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편지

블레싱,
빨리올수없어?
완벽한가을이창밖에있네.

"언니네동네사진을보니너무가고싶어."
네가그랬잖아.

별이에게겨우연락이닿아

아틀란타로너를마중나가기로했다.

이번에는틀림없이시간지키기로약속했다.

잎사귀를반쯤털어내고도아직화려함을뽐내는나무들,
수수수낙엽을몰고다니는청량한바람,
하이얀빨래가돋보이는높은하늘…
이런거,나혼자갖기정말아깝다.
어서오렴.

마음이조급해지네.
추수감사절에모일가족들에게
이아름다운풍광을보여주지못할까봐서…

그땐새신랑,새신부가올텐데

그래서알라바마피로연도준비중이다.

BigFatKoreanWeddingReception을말야.

그래서
낙엽이떨어질때마다
조금만,조금만더버텨달라고애절하게부탁한다.

참,

데크의썩은나무도다갈아치우고,

아랫층화장실에샤워실도새로넣었다.

거기서스무명이버벅거려도괜찮겠어.

햇살은온화하고맑고친절해서
이또한나혼자맞기에너무아깝구나.
빨리와.
그리고

가을,
너는좀천천히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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