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피로연

한국에서아들결혼식을간략하게했기에
미국에서는피로연이라도크게할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제가한국에서감기를달고와서3주가지나도안떨어지고

도와줄사람도못구해서
할수없이미국식당을빌려조촐하게했지요.

정식초대장을보낼새가없어
아주가까운분들에게만이메일을보냈습니다.
추수감사절에모인우리식구들,교회의미국분들,
몇몇동네친구들과그자녀들.
아들은알라바마에서학교를안다녔기에여기에도친구가없습니다.
그래서글자그대로그친구들은’엄친아’입니다.

모두40명이좀넘게모였습니다.

그식당은제가전에하던식당이었어요.
주방장찰스도그대로있어서음식주문하는데문제가없었습니다.
소고기,닭고기,생선세가지종류의요리를시켜뷔페식으로차려달라고했습니다.
한국의호텔에비하면깜짝놀랄정도로가격이저렴하고맛도더있습니다.
물론제가전주인이라서잘해주었겠지만,
여기M호텔의음식보다도훨씬맛있었습니다.

추수감사절다음날이라서식당이한가해서메인홀을통째로빌릴수있었습니다.
그러나실내장식은우리가해야했고,꽃은물론테이블보까지준비해야했습니다.
아무튼,
센스있는딸이알아서깔끔하게꾸며주었습니다.

며느리가멋지다는칭찬을많이들었습니다.
집에서볼때와는달리꾸미고나서면제가보기에도품위가있습니다.
영어도잘하고어디에있어도기죽지않고당당할것같습니다.
며느리자랑해도팔불출은아니지요?

이케익의데코레이션을남자대학생조카가했습니다.

교회의장로님이기도를해주시고
아들이인사를하고나서자기들이어떻게만났는지간단히말하고
아빠친구분이권면을해주시고
사촌동생이귀여운멘트,
저도빠지지않고한마디했습니다.
눈치없이길게늘어놓는사람,하나도없었습니다.

손님들이다가고나서조카들과가족사진을찍고마쳤습니다.

가족사진이젊었습니다.

그러고보니미국에정말친척이없더라구요.

그러나아이들세대에는많이북적거리겠지요?

미국에서의피로연도이렇게간소하게치렀습니다.

어쩌다보니또그렇게되었군요.

덕분에제감기는슬그머니물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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