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내 새끼 (3)

가난해도공부할수있다

"너는왜아이비리그엘가려고하니?거기학비를부모님이감당하실수있겠어?"
딸학교의카운슬러가사립대학가는것을말렸다.
미국고등학교의카운슬러는진학상담도해주고있는데,
그래서대입원서쓸때지도를잘해준다.
딸의카운셀러는학비가싼주립대학에가길권했다.
학생수가600명이나되는공립학교의카운슬러.
그는,

영주권이없는유학생이주립대학에갈경우,
사립대학못지않은많은등록금을내야한다는사실을모르고있었다.

그래서딸은혼자대학입학원서를쓰기시작했다.
아빠가’원서쓰는법’이라는책을하나사다줬다.
요즘은돈주고에세이과외도하지만딸은혼자썼다.
SAT성적은높았고,리더십을기르는과외활동도열심히했고,
각종경연에나가상도많이받았다.
요즘한국말로’스펙’은찬란했지만,

학비가없었다.

"좋은주립대학에가는것이아이비리그에가는것보다낫다면서요?"
이질문에나는항상머뭇거린다.
질문자는학비가넉넉한가?스펙이탄탄한가?

우리의경우는항상학비가’없었다’.
좀모자라는것이아니라아예없었다.그래서,
가능하면장학금이풍부한사립학교에보내
장학금을많이타는것이최선의방법이었다.
주립대학은장학금이라고줘봤자1년등록금면제로,당시한1000불쯤되었다.
만일,
아이비리그대학에서등록금면제,그리고주립대학에서도등록금면제해준다면,
당신은어느대학을선택할것인가?
각자소신에따라서이겠지만,
우리는물을것없이아이비리그대학이었다.

"장학금받을수있으면우리도당연히거기보내지!"
이렇게말할거면,
애초에쓸데없는질문은하지말라고하고싶다.

혼자원서를써가던딸도’추천서’가필요했다.
자꾸주립대학에만가라고권하는카운슬러를딸은만나기꺼려했다.
그래서교장선생님을찾아갔다.
마침그해에새로부임한교장과딸은’스튜던트카운슬’에서자주만났었고,
우리이웃이기도했다.그래서교장이추천서를써줬다.
그러나,
지금도약간후회가되는것은비록카운슬러가비싼사립학교엘못가게하더라도
그를설득해서함께원서를썼으면좋았을걸…하는생각이다.
이것도대인관계를잘맺는훈련이기때문이다.
아마도집이가난하다는말에딸의마음이움추려들었는지도모른다.

"사실,그때는SAT응시료조차도장학금신청을했잖아요.
대입원서값도비싸서여러학교에못보내고…"
거의20년이지난지금,
딸과통화하면서SAT응시료도장학금이었다는말에나는깜짝놀랐다.

freelunch를먹는학생에게는SAT장학금신청할자격이있었다.
우리가그렇게가난했었나?
"얘,엄마는꿈만컷지현실을몰랐었나보다."
"그렇지만,하바드를꿈꿨으니다트머스라도갔지요."
딸이마치내언니가된것처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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