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도없이,
남의결혼식참관기를쓰고있다.
그친구는딸결혼식을치르고몸져드러누었다.
신부의아버지도몸무게가5키로나줄었다고한다.
편안하고스무스한결혼식을선물한대가다.
미국에서는,
결혼식날신랑엄마는드레스만떨쳐입고나타나면된다는말이있다.
그정도로결혼식준비는여자쪽이다한다.
그래서
"신랑엄마가지켜야할3UPs"라는말도생겼다.
신랑엄마는결혼식날,
DressUp,드레스떨쳐입고
ShowUp,폼잡고나타나서
ShutUp,입꽉다물고있기.
모든일이,
준비하는만큼결과가나타나는데,
공부를열심히하면성적이잘나오고,
요리에정성을들이면깊은맛이나고,
교수가박식하면쉽게가르친다.
하다못해,
매일보는신문기사도기자자신이내용을잘알고쓰면읽는독자가쉽게이해된다.
그래서,
이결혼식이편안하고즐거운것은준비를철저히했기때문임은의심할여지가없다.
예식이끝나고신랑신부가잠시퇴장해서휴식을취하는사이에
에피타이져가나오는리셉션이있었다.
과일과오드블.
어디서이렇게맛있는과일을구해왔는지묻고싶었다.
열심히먹다보니신랑어머니가눈에띄어인사를했다.
신랑은의사.중국계다.
마침,서버가오드블쟁반을들고나타났기에
동그랑땡(야채,치즈,고기를섞어구운것)처럼생긴것을하나집어드렸다.
하루종일변변한식사도못했을것같았기때문이다.
디너스테이크값과맛먹는고급이었고,준비한양도많아서
"신부가결혼식에는참석하겠지?"
이렇게말할정도로신부는바빴다.
그녀는,
인정사정없이일을시키는로펌의새내기변호사.
그상황에서결혼하겠다고마음먹은것이너무기특하다.
내큰딸생각이나서마음이짱~했다.
일년이라는준비기간이있었다해도
밥먹을시간도없이일해야하는신부.
꿈꾸던대로할수가없었다고한다.
물론웨딩플래너가도와주었지만
이럴땐식구들도함께뛰어줘야한다.
밥한끼해줄사람없는미국에서,
결혼식준비는그래서노래가사처럼,’길고도짧은얘기’다.
신랑신부친구들의재미있는에피소드를들으며디너를했다.
맛있는필레미그뇽스테이크와새우.
에피타이져로배를채웠는데도스테이크를다먹었다.
신부와아버지가댄스를했다.
멋있었다.
신랑신부가하객들에게일일이인사를하고
불꽃세레를받으며리무진에올라
드디어둘만의장소로떠났다.
장장5시간의결혼식.
먹고보기만하는데도기운이빠지는데,저부모들은어찌할꼬…
"시원섭섭하지요?"
신부아버지께물으니아무대답도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