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두분이돌아가셨다.
한분은카작에있을때만난선교사부인이고,
한분은지금내가사는동네의유지다.
"제아내,**숙선교사가소천한지한달이되었습니다…"
남편선교사로부터이메일을받았다.
내가카작에있을때인2008-9년에만해도,
그부인은남편과함께아주활발하게활동하고있었는데,
일년전쯤갑자기몸이아파한국으로가서진단을받아보니급성백혈병이라고했다.
그러나기도속에서기적적으로살아나,
그어려운치료를이겨내고모든사람에게희망을주고있었는데
갑자기운명한것이다.
"우리가족은아내,엄마를많이그리워하고있습니다."
담담하게써내려간남편선교사의편지는더욱가슴이아프다.
그분들은
카자흐스탄이러시아에서독립하기전에그곳으로가서
현지인과더불어동고동락을하며현지인교회를세웠다.
내가있을때에도5-6백명이넘는카작인들이그교회에나오고있었고,
카작인목회자도몇명배출해서그들에게목회를맡기고있었다.
그선교사부부는현지어에능통했으며,
하나님만믿는뚝심이있어우리부부가존경했던사람들이었다.
그때나는속으로,
"그래,하나님빽이있는데뭐가두려우랴,목회자는저래야지!"
내심흠모하기까지했던부부다.
그용감한선교사부부도죽음으로인한이별은당연히슬프고,
그걸보는사람들을안타깝게한다.
20여년을오지에서부부가함께한선교사역이니그추억이얼마나많을것인가!
남편선교사는앞으로도계속선교사역을해나가겠지만,
매순간마다동역을하던아내생각이날터이고,
묻고싶고털어놓고싶은일들이생길때마다얼마나많이그리울것인가!
추억을지우는지우개가있다면가져다드리고싶다.
누가죽으면우리는저절로왜(Why)라고묻는다.
마치,
이유를알면안죽을것처럼…
왜파도는여전히치닫는것일까
세상이끝장났다는것을저들은모르는가
사랑이더이상없는데도
왜별들은여전히빛나는거야
세상이끝장났다는것을저들은모르는가
사랑이가버렸는데도
왜세상은여전히돌아가는가고
알수없어,정말알수없어
어떻게만물이보통대로돌아가고있는지
왜내눈의눈물은또흐르는지
세상의끝장아닌가
당신이굿바이했을때이미
죽음에대해별로심각하게생각해보지않고흥얼거리던1960년대노래다.
작사자가돌아가신아버지를추모하며지은가사라고한다.
다른한분은우리동네에사시던분이다
그는미국동남부에서알아주는사업가이며,
수없이’헤쳐,모여’하는교회의장로였다.
들락거리는목사들뒤치다거리도다했다.
한편에서는자기마음대로목사를갈아치운다는소문도있었지만,
어찌되었건,
목사들은다어디론가가버렸지만
교회는아직도이동네에서제일큰규모로남아있다.
그분이한일년쯤전에대장암진단을받고투병하던중이었다.
"글쎄요,하나님께서생명을더연장시켜주시면한번새롭게살아봐야죠."
한달전쯤,
"앞으로며칠,잘하면두주남았습니다."
병원에서마지막을선고받고집으로와서,
교회에서고별인사를했다는소식을들었다.
세상에,그심정이어땠을까…
우리몇몇은,의사가생명의남은일수(日數)를선고한다는것이못마땅해서,
뿌르르하고환자에게달려가하나님께매달리자고했었다.
오늘,
뷰잉(viewing,한국말로뭐라고하는지?돌아가신분을마지막보는자리)에다녀왔다.
아프다돌아가신분이라왜소해보였지만아직도잘생겼었다.
"주무시는것같네요."
그분아내의손을잡고말했다.
"아직실감이안나요."
그녀의대답에내눈물이주루룩흘렀다.
한달쯤지나면실감이날까?
차라리실감이안나는게낫지않을까?
그사람들은갔지만,
세상은여전히돌아가고,
산사람은여전히밥을먹고,
숨도쉬고,눈물도흘리고,
새들은노래하고,파도는철썩이고…
아침에눈을뜨면,
아직도세상이돌아가는것이이상해서
왜냐고묻겠지…왜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