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과외공부

결혼피로연에다녀왔다.
그들은이미캘리포니아에서결혼식을했기에
여기서는피로연만하는줄알았더니
사모관대,쪽도리를쓰고한국전통결혼식을하고있었다.

사진은구글에서

신부아버지가사회를하고주례도서더니,나중에인사말까지했다.
"한일년전에딸이애인을데리고왔습니다.결혼허락을받는다구요.
사윗감이컴퓨터일을하니내딸밥은안굶길거라고생각은했습니다만,
그래도그진심을알아야하겠기에질문을하나했습니다."

"결혼이뭐라고생각하나?"물었습니다.
사윗감은당황해서잠시머뭇거리다가,
‘잘모르겠습니다.’하더라구요."

나는옆에앉은남편을바라보았다.
당신은알어?결혼이뭔지?
38년의결혼생활을하고있는내남편,그러나
한마디로결혼이란이것이다!라고표현할재주는없는남자.
그리고
감히저런질문을딸이데리고온청년에게절대못하는남자.

"그래서,저는생각하기를,일단솔직해서좋다,그러나

당장대답을못하는대신숙제를주겠다,
‘만일결혼생활에어려움이닥친다면어떻게해결해나갈것인가?’"

신부아버지가점점목청을높혔다.
나는속으로,사위감에게감히숙제를줘?
그사위이름이월남인같던데,한국장인들다저런가생각할지도모른다.

"그후,사위는캘리포니아로돌아가
결혼에대한책을사서공부하고,
자기교회의목사님에게메리지카운슬링도받았답니다."
의기양양한신부아버지.
세상에!
복도많은아버지네…
과외공부까지하는사위를맞다니…무지부러웠다.

과년한딸을둔나는
누가데려가겠다고하면질문은커녕절을넙죽하고,
이마에지참금도붙여주고,
혹시결혼과외공부하고싶다고하면과외비까지대줄것같다.
"결혼해서살다가문제가생기면어쩔래?"
감히이런숙제같은것은내줄생각도못한다.

결혼식에가서신부를보면
‘에그,너도이제부터고생문이열렸구나…"하면서도
내딸들은시집못보내서안달인나.

저혼자사는게아무리자유롭고안락해도
사랑을주고받는과정이없다면인생의맛이없다.

내딸들이그걸알았으면싶다.책으로말고…

애낳고남편과싸우기도하고고생도좀하고
가정을꾸리며사랑의쓴맛도봐야
세상에나온값어치를하는것이라고믿는나.

결혼과외공부는어떻게시키는지궁금하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