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할매 상경기

알라바마는미국의시골이고,워싱턴은미국의서울이다.
그워싱턴디시에서포토막강의다리를건너면
서쪽에버지니아주의알링턴시가있다.
거기에사는딸을만나러왔다.

위키피디아에서,빨간선맨위로부터로잘린,코트하우스,클라랜든

2012년리더스다이제스트가뽑은
미국에서가장’건강하고스마트한도시탑10’중에2위인도시.
왜건강하고스마트하냐하면,
고졸이상주민이70%나되기때문에(미국평균은30%)
머리를많이써서치매에덜걸린다나?

딸이사는클라랜던은고소득젊은층이많이몰려산다.
콘도는물론,상가나식당이이들의취향에맞게만들어졌다.

서너블록쯤밖에안되는젊은이들의동네,깨끗하고예쁘다.

도착한날,

이른저녁을먹고차마시러나갔다.
알라바마에두고온남편에게는좀미안한말이지만,
여자끼리나가니분위기가더느긋하다.

카페LePainQuotien.(TheDailyBread라는뜻)
벨기에사람이차린베이커리.
빵도잘만들고,분위기도좋은데
비지네스는소질이없어서돈을많이못벌었다고…
간단한식사도판다.

생민트티와페이스트리

딸들과차한잔씩시켜놓고각자컴퓨터를끼고앉았다.
요즘은아주고급레스트랑외에는
와이파이가있어야장사가되는것같다.

혼자온사람도,함께온사람도각자뭔가를들여다보고있었다.

다음날은NorthsideSocial카페로갔다.

클라랜든새동네에서약간벗어나있지만,
커피맛이좋아젊은이들이와글와글한곳이다.
간단한스넥도팔고이층은’와인바’라고했다.

앉아있는사람도,커피를기다리고있는사람도모두뭔가를들여다보고있다.

건물도허름하고실내장식이라곤전혀없는곳.
테이블과의자,와이파이만있는데도
앉을자리가없을정도로만원이었다.

경험많은바리스타가끓여주는커피맛이일품.

도서관같은카페

카페안에는컴퓨터나스마트폰삼매경에빠진젊은이들로꽉차있었다

내가보기에

이들은친구도아니고애인도아니고서로모르는사이인것같았다.

그냥탁자만공유한다.
하루종일집에서혼자컴퓨터나책읽다가바람쏘일겸해서나온사람들?
카페가아니라PC방같았다.

대화가필요없는젊은이들…

페티오에서커피마시기딱좋은날씨.
밖으로나가앉아
혹시잘생긴청년이있나두리번거리는데정말,
이탈리아영화에서나본듯한미끈한청년이
빨간커피잔을들고걸어오더니
앞자리에멋지게걸터앉는게아닌가!

빨간커피잔이빨간장미인줄알았다.

"얘,저남자사진좀찍어야겠는데,괜찮을까?"
"나찍는척하고찍어보세요."
떨리는손으로가만히셔터를눌렀다.

영화속의한장면처럼앉아있던그청년이떠나자,
예쁜베레모를쓴아시안아가씨가그자리에앉았다.
그래서우리는일어섰다.

집으로가다보니
작년에공사중이던교회가말끔히새로단장을했다.
큰교회였는데,본당만남겨놓고교회위로콘도가들어선것이다.

이름이클라랜돈교회,TheChurchatClarendon.

"저교회는교파가뭐냐?"
"아마벱티스트인것같아요."
"그런데왜교회간판에침례교회라고적지않았을까?"
"침례교회라고하면젊은이들이잘안오나보지요."
교회도보수파는설자리가없다?

라티노빵집에들러’엠파냐다’라는빵을샀다.
만두처럼속이찬빵이다.시금치와소고기들은것을샀다.

좀촌스러운크리스마스장식.
여기가전에는라티노마켓이었는데,이지역이자꾸개발이되면서
라티노들은다른곳으로이사를가고,카페로바뀌었다.
조만간새건물이들어설것이라고했다.

유기농식품점’WholeFood’주차장.
단풍나무한그루가동네의옛분위기를살린다.

다음주쯤되면
완전크리스마스카드같은거리가될것이다.
징글벨…
이런거리에서는
시골할매도세련된할매가되는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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