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그리고 기타 등등…

조카의중학교때선생님이제자의졸업식을보러
한국에서날아오셨다.
자비로비행기값과호텔비를물면서오셨다고해서
처음에나는농담인줄알았다.
그녀는조카에게’너는할수있어!’라고
자신감을불어넣어주셨던선생님이라고한다.

"학부형들은제가미국서공부한줄알아요.
제제자중에아이비리그에다니는학생들이많아
이것저것줏어들은것이많거든요.
그런데정작저는미국에처음온거예요."
우리는그선생님을모시고보스턴으로갔다.
브라운대학에서보스턴까지차로한시간조금더걸린다.

미국대통령이하바드에오면묵는다는호텔.
거기서저녁식사를했다.
대통령이왜여기서주무셔?라는생각이들었다.
헬리콥터타고백악관으로돌아가면되지않나?
아무튼,
젊은이들은매사에의미붙이기를좋아하니까…나도그랬었고…

1980년

시누이가서울의한대학을졸업했다.
졸업식끝나고한식집으로가서식사를했는데,
우리는모두육계장,떡만두국,같은것을시켜먹었다.
내가음식값을낼때였다.

그때셋째아이를임신했던나는
옆테이블의불고기냄새에정신이나갈뻔했었다.
같은해,
남동생도대학졸업을했다.
그래서나는친정어머니께졸업식끝나면꼭불고기집으로가자고부탁했다.
막상가서불고기를먹어보니그다지맛있지가않았는데,
어머니는,잔뜩시켜놓고왜안먹냐고자꾸성화를하셨다.

브라운대학경찰,졸업식이라서자건거를탔는지?

10여년후,

큰딸이다트머스라는아이비리그의작은대학에입학했는데,
그학교는입학식전5월에부모를초청해서학교구경을시켜주었다.
나는그학교캠퍼스내에있는’하노버인’에묶었다.
하루지나서보니
그’Inn’은말이여관이지최고급호텔이었다.
당시나로서는꿈도못꿀거금250불짜리.

밤새도록뒤치럭거리니까함께동행하셨던어머니께서
"얘,기왕에와서자는데뭘그렇게고민하냐?
돈은내가내줄테니있는동안편하게있자."
그래서
먹는것은근처중국집에서볶음밥을시켜다가먹었다.
(이학교는뉴햄프셔산골에있는데,당시에는주민들반대로
맥도날드같은훼스트후드점이근처에못들어왔다고한다.)

아들은스탠퍼드를졸업했다.
갑자기더워진날씨에,그넓은학교를도는졸업식에시달린(?)나는,
아들의기숙사방에잠깐누워휴식을취하고있었는데
갑자기아들룸메이트의어머니가들어왔다.
깜짝놀라일어서니그녀는나를죽훑어보고나가버렸다.
잘빠진캘리포니아한국인어머니의뒷모습,

안잊혀진다.

나는자식들을갑으로길렀으면서도항상을로살았다.
그럴수밖에없었다.
그래서멀린다게이츠의듀크대학졸업축사가마음에든다.
"내가갑이면여러분도갑!살아있는모든것은갑입니다."
내번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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