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우대 사절

어떻게하면젊어질까?
만일매일아침거울을볼때마다내가조금씩젊어진다면?
으악!

그건생각만해도정말소름끼치는일이다.
나는그걸끔찍한일이라고생각하지만,
많은여자들이그걸위해목숨을걸기까지한다.
요즘은남자들까지,심지어아직꽃봉오리도안맺힌어린이까지난리다.

육체의노화를막을방법은없지만
생각의노화를막는방법은있다고탈무드는귀뜸한다.
그세가지는,
첫째,무슨일에나흥미를갖는것.
둘째,태도가늙지않는것.
셋째,혼자만의시간을갖는것.

뉴욕타임스에

뉴욕에사는한국,중국인들이’샌즈’라는카지노에다니는기사가났다.

버스를타고하루한번왕복하면도박을안해도40불을번다고한다.

도박장에가서공짜쿠폰과바우쳐를받아암시장에되팔기때문이다.

그런일이중독이자생활방편이라고도하는데,

대부분이노인인그들의음울한사진이주욱나와있었다.

"이렇게말하는걸용서해라,요즘너네들나라잘산다며?돌아가지그래?"

그런댓글도눈에띄었다.

아무튼,

그런기사를봐도이제는흥미나문제의식보다는외면하고싶다.

80을바라보는J여사는정말’쇼핑의달인’이다.
팻션은물론음식점,교회,재테크까지꾸준히관심이많다.
그래서인지그방면에안목도있다.
"어머!이거너~무멋있다!좋네,갖고싶어…아,그런데돈이없어…"
그나이에도갖고싶은것이많은그녀가부럽다.

숱이많은백발을항상풍성하게가꾸고다니는여인,
새벽부터일어나몸단장을하고아이라인그리는할머니,
평생그렇게살아온J여사.
그녀가좋아하는옷가게이름은’Forever21’인데,이름처럼살고싶다나?
만나는사람도자기보다다젊다.

남편은오랫동안산소통을끼고휠체어를탔는데(지금은돌아가셨지만)
그런남편을모시고점심약속에나타나기도했는데
우리는그남편때문에밥먹는데방해받거나
불편한것이전혀없기때문에언제나웰컴이었다.
거기다
그녀는남편을태우고혼자12시간씩운전해서딸네집에다녀오기도했다.

J여사행동이젊은이처럼가볍다는얘기를하려는거다.

내가궁금했던것은그녀에게도혼자만의시간이있을까?하는것이었다.
아무튼
그남편이돌아가시자J여사는석달열흘훌쩍거리고다녔다.
남편이보고싶어죽겠다고…
혼자만의시간에대비를못했던것일까?

J여사는그후알라바마를떠나딸집근처로이사갔다.
어찌보면알라바마의전설일수도있는그녀,
1958년에알라바마로시집왔는데,
그곳은그때나지금이나시골,KKK본거지가있던마을.
그래서
나는그녀의일대기가몹시궁금했는데못들었다.
할머니들이여럿이모이면서로자기이야기만하려들기때문이다.
가끔J여사와둘이있는기회가와도
그녀는시집와서무섭고외로웠다는말만할뿐,

힘들었던구체적인이야기보다는
한국에서잘살았었다는이야기만하고싶어했다.

지난번어머니날에한인회장이직접전화를해서
나를어머니날잔치에초대한다고했다.
나더러일도우러나오라는줄알았는데
가만히듣다보니경로우대노인으로초청을한다는것이다.
얼마나놀랬던지…

맥도날드에가서시니어커피는즐기면서도
한상차려주겠다는어머니날경로우대초청전화는싫다.
차라리전처럼음식장만,설거지하는게더낫지…

남이나를어떻게취급해도

무슨일에나흥미를갖고,

너무꾸물거리지말고,
혼자즐길수있는시간을마련하자.

그래야
육신이젊다고억지부리는대신생각이라도젊게사는길이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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