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소(牛)

존스벨리목장을걷는데
소가가까이왔다.아니,내가가까이간거지…

우리는철조망을사이에두고멀거니쳐다보다가
소가포즈를취하고내가사진을찍었다.
"소야,치이즈~~치이즈~~좀웃어봐!"
"미친년!"
그런눈으로소가나를쳐다봤다.

초등학교에서방과후’굿뉴스클럽’을마치고나오니세시반.
같이간교회아줌마들은갈길이바쁜지황급히빠져나가고
코발트하늘과나만남았다.
"골프치러갈래?"

전화.
"안돼,채점할게밀렸어."
아직나혼자골프장에가려면많이망서려진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차를그대로세워둔채목장길따라걸었다.
거기에서가을소를만난것이다.
목장에는가을태양이가득차있었다.가득…
"나도소띠다,소띠.너처럼죽어라일하다가깝데기까지벗겨바치는…"
"이여펀네야,보다시피나는일안해.이푸른초원에서잘먹고잘살어."
소가고개를옆으로돌렸다.

목장주인존스씨네가족묘지는바로길가에있다.

원래저산밑으로사방팔방이다존스네땅인데
왜하필묘지옆으로길을냈을까?

1810년에나서…죽다.그비석이제일오래된것같았다.
아직도존스의후손들이목장을경영하고있다.

물레방아.
고향의물레방아,오늘도돌아가는데…나훈아는참징그럽다.
그래도할머니들이엄청좋아한다.
나훈아쑈에다녀온2030할머니들이
"매력있어~~휴우~~매력덩어리!"하는바람에더징그럽다.
존스의딸들은저물레방아간을이용했을까?

한번도앉아보지않은의자.

아름답게삭아서…

할로윈이다가온다.10월말.
교회들은할로윈귀신이싫어다른축제의이름을붙여아이들을모은다.

‘끝내주게재미있는가족카니발’

할로윈이라는이름은한국에수출하고?
이교회도천국이따로없을정도로주변이아름답다.
한국명당에절이있다면,미국명당에는교회가있다.

아무리경치가아름다워도사람이안끼면심심하다.
그래서’달리는인간’이나타나면슬쩍슬쩍셔터를누른다.

나사진찍어줄사람없소?

그림자를찍어라!
내카메라가나를잡아이름을불러주었다.
‘시월소’

혼자걷는건쓸쓸하지않은데
혼자집에들어가는건쓸쓸하다.

저뒤에보이는산이전부우리정원이다.ㅎㅎ

안테나가꽂힌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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