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남해를 돌았다
조금만참았다가여기삼천포에와서점심식사하세요.알았지요?”

대구시외버스장에서소리울님께전화를걸었더니그렇게다짐하신다.

세시간쯤걸렸을까?

서울의지하철프랑스영화장면이라면,

지방의시외버스터미날은한국영화다.

자막을보지않아도저절로알게되는그런풍경들.

쳔선생님도함께차를몰고나오셨다.

,배우하셔도되겠네.

횟집에갔다.

나는치과에다니고있던중이라씹는것이불편해서맛있는회도우물우물,

꼬돌꼬돌한해삼도적당히꿀떡.먹는속도가시원하게보이는지,

리사도집이아주맛있다고했어…”하신다.

,리사!그녀를생각하니맛있다.

나중에생각해보니씹는것도하나님이도운것이,

만일이가아프고씹었다면너무먹어서크게배탈이났을.

아라클럽의아름다운경치는이미알려져있다.

여주인또한너무나알려져서내가새삼여기서소개필요도없다.

우리는처음만났지만오래부터알고있었기에어색함이없었다.그냥

사진과비슷하네실물을확인하는정도.

블로거들의만남이라는것이이런거구나마음부터알아놓고나중에얼굴보기.

다음날은남해일주.

원래는렌트카를빌려서운전기사겸가이드와가기로했었는데

나의간절한눈빛을거절못하고소리울님이하루일을제끼고가이드로동행해주셨다.

그녀가누구인가,남해문화해설사가아닌가!잡았다.

우리의신혼여행지였던남해한려수도.

제주도는내가싫다고했고(특별한곳을원했는데)

그랬더니신랑은돈이적게드는남해로정했었다.

그래도부산까지는비행기를탔는데,해운대에서첫날밤을자고,

부산부둣가에서신랑은충무가는표를놓고도아물거리다가앞에있는배를놓쳐버렸다.

사람이차니까배가10일찍떠나버린것이다.그때,

배는자기맘대로아무때나떠날수도있다는알았다.

바다바다

산이바다를품었는지,바다가산을감싸안았는지

그들은정답게껴앉고거기에있었다.

고향남쪽바다아~

나폴리에가도되겠지?중국어딘가에도안가도되겠지?

중국사람들몰려오기전에한번오자.

독일마을은퓨전마을이었다.

독일인은보이고삼삼오오길거리의한국인들과빨간지붕만보였다.볼까?

아라클럽이천하부부의인생을품었다면

독일마을은카페와딱딱한공갈빵과음료수,그리고

아직도개발을기다리는터를품고있었다.

죽방렴멸치.

2한국에나갔을,

소리울님이나에게전해줘서안타까워하셨던멸치.

결국은멸치한상자를미국으로배달받아열어보니

은빛찬란한멸치!

손님이오면그걸꺼내대접하며쟀었다.

죽방렴을지났다.

내가아는죽방렴멸치란,

조류따라흘러들어와실컷놀다가삼각형그물에걸리는멸치,그래서땟갈이좋은가?

점심에전복죽을먹었다.

푸르스름한전복죽,색갈이푸르스름한이유가있다는데잊어버렸다.

맛있게해주면자주올거예요.”

소리님이자주올것처럼생겼는지맛있게해주었다.

바람의흔적이라는미술관에가서는오드리,푸나무등의흔적을찾으려애썼고

치톤피트가많이나온다는편백림에들어가서는얼바인님의단전호홉법을상기했다.

이렇게가는곳마다조선일보블로거들이생각나는지

상주해수욕장모래를만져보고,남해유배문학관으로황급히갔는데,

유배가고통스럽게보이는게아니라멋지게보이더란말이지

옛날이나지금이나유배를가야정신일도해서책을읽던지책을남기던지하는가보다.

문득,

현대판유배를갔었던율산의신선호씨가감옥에서책에,

精神一到何事不成’정신을집중하면되는일이없다’

기가막히게비꼰말이생각나기도.

바람의흔적미술관전시실에서.걸려있는인물이나서있는인물이나다낮익다.

섬진강쪽으로나가니어스름해는지고,

멋진()하나읊지도못하면서그저이스라엘사람의탄식만기억할.

모든강물은바다로흐르되바다를채우지못하며

……………………

만물의피곤함을사람이말로없나니

눈은보아도족함이없고

귀는들어도차지아니하는도다.“전도서1

화개장터와쌍계사입구에들어서니해가졌다.

문을닫는좌판사이를지나다가겨우풀빵몇개먹고

판다는날밤봉지를사정해서샀다.

이상하게도

상주해수욕장에서부터찍은사진이하나도보인다.

어디로없어졌지?

고속도로를타고다시삼천포로돌아와돌솟밥식당에들어갔다.

천선생님께서기다리고계셨다.

밥이이렇게있을수가!

그야말로배터지게누룽지까지먹었다.

응뎅이가따스해왔다.부른김에그냥누어잤으면

아라클럽아침식사의계란찜은다먹고난다음찍었다.딸은와플이맛있다고…

다음날아침,

아라클럽의계란찜,그리고빵토스트(미국선먹었는데),그렇게맛있는지

바다를바라보며잔의커피와느긋하게먹었으면좋으련만

버스시간이촉박해서호사를누렸다.

주인장부부가이번에도버스정거장까지데려다주셨다.

소리님이차에서황급히내려매표소로달음질하신다.

세장의표를손에쥐어주는그녀.

오래,아버지께서나그네들에게그러셨던처럼

그걸정표처럼받아들고가슴먹먹한,남해여행의마침표를찍는다.

버스가떠날때까지서로손을흔들며,

어서들어가세요,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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