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 많을수록 더 못 믿어
지난한바탕도네이도경보가휩쓸고지나갔다.

다행이여기는피해가없었고오늘,

햇빛은다시찬란하게비춰서

어제밤의두려움을밀어냈.

오늘다시폭풍이온다는경보는있지만

나무잎은어제보다푸르다.

그동안미국사람들모이는곳에가기가싫었다.

너희나라페리호사건은어떻게되가냐?,가족친지는없지?’

이런질문을받기때문이다.

처음에는후진국취급하나싶어질문이듣기싫었는데

가만히생각해보니여기도다를없는후진국이다.왜냐?

서부개척시대도아닌데사람들이서로총질을죽이고,

그걸뻔히보면서도총기규제를할뿐더러,

조오지아주는이제아무데나총을들고다닐수있게법이통과되었다니까

(나는총을줄도모르고더구나총으로나를보호줄은모른다)

유학생시절이야기다.

이웃유학생부인이부친상을당해황급히한국엘나갔는데,

2,3아이와남편은미국에남겨두고갔다.

우리유학생들은서로번갈아가며남은가족들을돌보아주었는데

달이되어가도부인은돌아오고있었다.

드디어그녀가돌아왔다.

우리는다시한번위로를하고음식을싸가지고가서

그녀가시차적응때까지며칠가족을돌봤다.

그런데그녀는도무지슬픔을이겨내지못하고계속누어있더니,어느갑자기

집사님,아버지죽어봤어요?”따졌다.

말이없었다.아버지는살아계셨으니까

그녀는계속아버지도죽어본집사님이심정을어떻게알아!’

세월호사고가16일은여동생의생일이었고,

사흘19일은그녀딸의결혼식이었다.

축하한다는말도제대로못했다.

모두들축하일도쉬쉬하는같았다.

지금까지도결혼식어떻게치렀니?라는즐거운뒤풀이얘기도못하고있다.

괜히눈치가보이기때문이다.

누가나를계속눈치보라고몰고가는가?

세월호구조상황은정보가너무나많아서결국아무것도믿게되었다.

“Themoreoneknows,thelessonebelieves”

알면알수록믿는다라는영어표현을보며

요즘꼬라지같다는생각이든다.

사실나는,

처음부터해경과해군을믿었다.

나는나라를지키는군인을최고로믿고

나라와국민을지키려면나라의최고기술을가졌을거라고믿기때문이다.

그리고그들의진심과열심도믿는다.

그런데곁다리이론들이이렇게많은가?

정보의집단공유(맞는표현인지?).

여기에서떠나면불안해서인지

자꾸컴퓨터를켜고말이기사를들여다보며우울해한다.

사고를당한가족들이야한모금삼키기도힘들만큼괴롭겠지만

나는여전히먹고자면서도이러는지수가없다.

집단죄의식인가?

날이갈수록많은정보가나돌고그럴수록정보에대한불신은커진다.

그렇다고아무것도모르고그냥있겠다는것은아니지만

집단죄의식이나슬픔을이용하려는얄팍한정보는사절이다.

지금대한민국은우울한사람과목청사람,부류만있는조울증에빠진나라같다.

죄의식과불안감때문일까?

조울증이전염병은아니지만그걸피해서이제나는나의일상으로돌아가고싶다.

평범한블로깅을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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