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WWW
오전에골프를치고와서

후끈달은얼굴에오이를썰어붙이고카우치에길게누어

브라질과칠레의축구경기를봤다.

WhataWonderfulWorld!-WWW

모처럼릴렉스한토요일낮.

브라질과칠레의경기는아주수준높은,박진감넘치는,

나같은문외한이봐도감탄이나올만한멋진경기였다.

한국응원을하니축구가제대로보인다.

축구가끝나고늦은점심으로비빔밥을먹었다.

,

선미가자기네텃밭에서늙은오이를한보따리줬는데

약간노래진중늙은이오이로는오이지를담고,

나머지껍데기두꺼운늙은오이는나물을했었는데

그걸넣고고추장에비벼먹었다는

WhataWonderfulWorld!

어스름저녁이되자남편이비빔밥을찾았다.

맛있었어,오랜만에…”

나는눈이반짝뜨였다.그랬어?

그런데,그걸후딱먹고학교사무실에갔다와야한다고…

저녁시간에?”

행복이썰물처럼밀려나가고있었다.

남편이집에있어봐야그는아랫층,나는윗층,서로떨어져

WorldWideWeb걸려있지만

오늘은거미줄에걸려들지않고지냈던행복한하루였다.

그런데어스름저녁이되자남편은문득WWW생각난거다.

컴퓨터를켜면서부터,아니,뉴스를보면서부터세상은변한다.

거미줄세상으로;WorldWideWeb.

이거볼수도없고,들여다보면떠나고싶은세상,

대부분이탓하고죽이는이야기뿐이다.

그래도

WorldWideWeb에게걸려들면꼼짝못한다.

그래,남편,

당신의행복한세상,WorldWideWeb으로돌아가세요.

그를내보내고나서,나도거미줄앞에앉았다.

휑한마음을달래기위해

거미가줄을타고올라갑니다,거미가줄을타고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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