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가기 전에
9월이가기전에

누군가를초대하고싶었다.

그래서교회성가대원을초대했는데30명이나왔다.

테이블보를씌운식탁들과국화,

초가을맑은공기속에느긋하게앉아있는손님들

그림같은풍경이었는데사진을찍었다.너무바빠서깜박,아쉽네

(위의사진은다음날아침,흰식탁보를다걷고난다음에찍은것)

나는불고기와치킨,에그롤메인디쉬를준비하고

오는사람들은샐러드와디저트를가져오기로해서

그야말로상다리가부러지도록음식이푸짐했다.

미국사람초대할때는한국사람초대할보다정리정돈에신경을쓴다.

그래서냉장고청소는물론,오븐,(fan),찬장문짝,타일닦느라고,

아이고다리허리팔이야!

,위생검사나오는것도아닌데,

그래도더럽고게으른코리안이미지를남기지않으려고

죽을힘을다해치우는데,그러니까조국과민족을위해서다.하하.

그래서

밥솟,잡곡,이것저것나와있는부엌용품들을모조리

싱크대아래찬장에밀어넣거나이구석저구석보이는데다

쑤셔넣었다가손님이가고나면슬슬다시꺼내늘어놓는다.

그런데,

부엌싱크대카운터에아무것도없는집은뭐야?

끼니밖에서먹나?

이곳한국사람들은대개다집에사는데,

그들집에가면항상깨끗해도먹을건해먹더라만

우리교회의성가대평균연령은60세쯤되는같다.

50대부터80대까지골고루섞였는데,

지난해에틴에이져두명이들어와서

그나마평균연령이낮아진것이다.

제일연장자는84할머니,

기억력이좋아교회역사와교인들이름을외운다.

목소리는들리지만꼬박꼬박연습에나오고건강도양호해서

직접운전하고다니고,걷는자세도꼿꼿하다.

통역사이기도하다.무슨말인고하니,

내가남부특유의표현이나슬랭을알아들으면할머니가설명해주기때문.

반면,

초대해도오는뚱뚱한할머니(성가대할아버지의부인)있는데,

못오는이유가우리계단을올라와서그렇단다.

원래계획은’LA갈비하려고했는데

(남부토박이들은엘에이갈비를몰라서소개해보려고)

아틀란타의한국가게에시간이없어사고,

여기Sam’s홀세일에있는엘에이갈비를사려고보니

기름이너무많아서다듬는데한참걸릴것같아그냥불고기를했.

미국고기집에서불고기감5킬로그램을산다음,약간두껍게썰어달라고했는데…

불고기도처음먹어본사람이대부분이다.

여기남부사람들은자기들음식외에는먹는데

그나마중국부페집이생겨이들입맛을바꿔가고있다.

남은불고기를싸준다니까못이기는가져간사람들이

맛있었는지나중에양념을어떻게했는지묻는사람도있었다.

남편이덩달아수고를했다.

집안청소며,청소,풀뽑기,그리고고기굽기

나에게메인디쉬를맡기다니…”

고기를굽고나서스스로자화자찬인지뭔지몇번씩말을되풀이한다.

컴퓨터,셀룰라,세탁기,청소기,자동차별거별거쓰면서도

이렇게시간이빨리가고바쁜지모르겠다.

벌써9월이가고달만지나면해가바뀐다.

어떤사람은

만나고싶은친구가생각나거들랑

살아있을얼른만나야한다고다짐하던데,

나는꿈지럭거릴있을손님대접해야한다고

오늘도미련을떨고있.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