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노인의 봉변
눈이왔다.

싸라기눈이오다가,함박눈이조금오다가,지금은

나무에붙었던눈이흩날린다.

문득,

8년전쯤눈이많이왔을때,

내가눈위에장난했던것이생각나뒷베란다로나갔더니이미눈이녹고있었다.

그래도,

2015라고써놓으니분위기가깨진다.그냥’IloveSam’이라고쓸걸…

미국에와서내내남부에서만살았더니눈이무서워졌다.

그래서성경공부와러시아어클라스에도갔다.미끌어질까봐,감기들까봐

눈이겨우바위덩이위에남아있다.

인도에살던어떤아버지가아들을보러알라바마에왔다.

아들파텔은,내남편이근무하는대학을졸업하고취직을해서

백인동네에집을사고아버지를초청한것이다.

며칠전,

파텔의아버지는아침산책을하고있었다.

그런데어떤집주인이그를수상하게여겨경찰에신고했다.

‘바짝마른흑인이방한모자를눌러쓰고동네를기웃거린다’

그래서경찰이왔다.

영어가안통해서경찰의지시를못알아들은아버지는

‘인디아,인디아,노잉글리시’하며뒷걸음을치는데

젊은경찰이그가벼운노인을잡아땅에패대기쳤다.

경찰이찍은동영상을보니

양쪽에서건장한경찰이붙들고일으키는데도노인은서지를못했다.

그노인은척추부상을입고지금병원에있다.

미국주요미디어를통해이사건이알려지자

인도커뮤니티와인도대사관,본국정부에서까지강력항의,

매디슨경찰서장과알라바마주지사가정중히사과했다.

파텔씨는소송을시작했다.

이런일이일어날때마다

내가지금까지미국서별큰일없이살아온것이기적같다.

내부모님들도한동안은일년에한달씩다녀가셨고,

그때어머니혼자집에남겨두고모두학교가고일하러다녔었는데…

이런작은소도시에노인들이오시면그야말로감옥살이다.

답답해서집밖으로나갔다가는이런봉변을당할수도있고…

미국시골일수록외국인접촉이드물기때문에

주민들이외국인에대한기본상식이부족하다.

하긴,

한국지방도시에얼굴까만인도사람이간다해도

미국흑인과쉽게구별할사람이몇이나되겠는가?

그리고,

일부미국인들은세상사람들이다영어를안다고생각한다.심지어경찰까지…

텍사스에살때어떤전도사의어머니생각이났다.

혼자집에있는데,전화가열불나게와서할수없이전화를받았다.

전화기속에서영어가뭐라뭐라했다.그래서그할머니왈,

"영택이없어!영택이hav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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