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안단테

언제부터인가,나는미국교회에서설거지담당이되었다.

어떤할머니는이런나를보며,

너는때마다항상여기에있네…’하며어깨를감싸주고가고

할아버지들은쓰레기봉지를수거하며미안한얼굴로땡큐,땡큐,”한다.

이건,

내가무슨봉사를한다고자랑하려는것이아니라

나도젊은나이는아니지만아직까지설거지는있고

하다보니그들로부터젊은이취급을받는다는얘기다.

안단테(andante).

음악적용어로,속도가보통걸음걸이정도라는데,

빠르지도느리지도않은걸음걸이?

지금미국교회에서는내가안단테이지만,

한국교회에나간다면아마도아다지오(느리게)’일지모른다.

한국커뮤니티에서나를경로잔치에초대했다.

전에는경로자격이60세였던같은데,지금은65.

그때나지금이나누가나를경로잔치에오라고하면깜짝놀란다.

핑계를대느라머리를굴린다.와서먹고놀라는것인데도

마침,그날은교회에서다른행사가있었다.

미국사람들은나더러여름여름성경학교친교봉사하라고하는데

한국사람은대접을받으라고한다.

어떤것이좋으냐고?

경로잔치에가는보다는여름성경학교에가고싶다.

힐러리클린턴이대통령후보로나온다니내가괜히기운이난다.

나는민주당도아니고,오바마케어가뭔지도모르고

그렇다고

공화당을지지하거나FoxNews열심히보는것도아니지만

힐러리를좋아하는이유는간단하다.

그녀가나보다위인여자인데,대통령이라서.

무슨소린?

나이에도대통령있어!

가끔씩궁금해지는것이,

박지원씨나이휘호여사는치매가피해가나?하는것이다.

그분들을보면서희망을가져야텐데,그건아니다.

요즘은

젊은이중에도생떼를쓰는인지장애자가많고,

늙은이중에는사리분별이바른정상인도많기는하지만,

내가염려하는것은혹시젊은떼쟁이들이나를

나이먹었다고무시할까봐서다.

노인에게필요한것은맛있는음식과흥겨운놀이대접이아니라

대화다.그리고,

노인=노브레인라는편견을버려주는거다.

일년에한번씩불러인절미,불고기먹이고북치고장구치는것도좋지만

이것은경로가아니라자기들의생색내기같은데,그것도하는보다는낫지만

솔직히,잔칫상차려놓고자기들이먹기는먹지않는가?

보다는

평소에노인들이커뮤니티의일에참여있는기회를주는것이낫다.

요즘노인들은물질적인여유도정신연령도높기때문이다.

힐러리가뽄때보여주면좋겠다.

똑똑한머리로젊은이들정신번쩍나게주고

미국을건강하게줬으면좋겠다.

그러면나는안심하고계속나의안단테로걸어갈것이고,

조금빠른걸음의안단테도넘볼수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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