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좋겠다!
BY ON 5. 19, 2015
일요일낮,예배를마치고나오는데카톡이왔다.

안박이였다.

“교수님,제가일을하나저질렀습니다.”

엥?

“Believeitornot,

제가자동차를하나상금으로받았습니다.

H-villeClassicGolf토너먼트에서우승을하여

뷰익의앙코르라는SUV를탔거든요.

나중에제가한턱쏘겠습니다.”

“우와!정말큰일저지르셨네!교회가서십일조하셨어요?“

나도참,

우승해서자동차받았다는데십일조하라구?

아무리축하할말이갑자기생각이안났다고해도그렇지…

그러나나대로변명은있었다.

“우리는방금예배마치고나오는중이거든요.”

“하하…한턱쏘는데십일조를쓰면안될까요?

아무래도연말에소득세로삽삼조를해야할것같아서요…”

(상품이라도소득으로치니까연말에소득세30퍼센트를내야한다는데)

이골프대회는

지역의제일큰병원에서주최하는골프대회인데,

1989년부터시작되어매년5월두번째주말에열린다.

평소이병원에기부를많이한개인이나회사대표를초청해서골프대회를여는데,

안박은자기회사의대표로뽑혀참가했다고.

“마음을비우고욕심없이참가하셨나봐요?”

“제가그동안이대회에6번이나참석할기회가있었습니다만

이런행운이오게될줄은전혀예상하지못했어요.운이좋았죠"

골프잘치는사람이겸손하기까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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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분에관심없는분들은뒤로건너뛰세요>

이번경기는4명씩한팀으로스크램블게임으로진행하고,

2개의골프코스에약250-300여명이출전해서

골프핸디캡을고려해서각조(Chanpion,Firstflight…)로순위를정하는방식입니다.

우리지역에서열리는골프대회중에서가장규모가크고대회진행도잘준비되어

이지역의아마추어골프인들의관심이큰대회인것같습니다.

다른골프대회와는달리이대회의특징중의하나는

자동차8대를8개의Par3hole마다경품으로걸어놓고

그파3홀의ClosestPinWinner들을뽑아

8명이다시ChipShotShootoutCompetition을하고

거기서우승한사람에게차한대를상품으로준다는것입니다.

우승직후에8명의closestpinwinners(결승자)들과

ClosestPinWinner는

파3홀에서티샷을해서핀에볼을가장가까이붙인사람을말합니다.

ChipShotShootout은

각각의파3홀에서이긴8명의ClosestPinWinner들이다시겨루는것으로

그린주변약40야드거리에서각자한번의ChipShot으로

핀에가까이붙이는시합을하는것입니다.

그러면8명이다우승상품으로자동차를받습니까?

아니요,오로지한명,ChipShotShootout에서이긴한사람이받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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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블로그에다자랑좀해도되겠어요?”

같이좀신나자구요!그가허허…웃었다.

다음날와이프와통화를해보니,

“우승한그날은우리가처음만난지30년이되는날이었어요.”

“아니,처음만난날을아직도기념해요?”

낭만없는내입에서불쑥튀어나온말,미안.

“그리고다음날이어머니날이었잖아요.

그래서그자동차를저에게선물로주더라구요.”

멋지다!

어떤간큰미국남편이아내생일에고급자동차를뽑아줬다는말은들었지만

이렇게골프대회에서우승해서자동차를선물하는것은처음봤다.

“우승하고얼마나좋았어요?그날밤잠은잘주무셨나몰라?”

“밤새설쳤지요.”

“남편경기구경갔었어요?”

“아뇨,애들이온다고해서음식장만하느라…우승할거라고생각도못했죠.

8명결승자에뽑혔을때야빨리오라고전화가와서갔더니남편은이미끝나고

네명만남았더라구요.

어찌됐건,그자리에서우승자동차열쇠는제가받았죠.

앞으로평생동안생일,기념일,기타등등의날에

더이상선물을안해줘도된다고했어요."

이래저래안박사는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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