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한국에나가면수리해야것이가지있었다.

하나는금반지,다른하나는스마트.

5전인가?한국에나가서

결혼때받은다이아3부짜리반지를보통금반지로바꿨었는데,

갈수록반지가커져서손가락에서자꾸빠지는것이었다.

그래서

그걸줄이려고한국에나갈때마다가지고나갔는데고치고,

딸이사는워싱턴에도가지고갔다가고치고돌아오곤했었다.

이유는,

남의동네라어디서고쳐야할지모르고,

이나한국의친지에게부탁하기도미안했기때문이다.

전에딸이삼성스마트폰을하나사줬다.

그걸콩크리트바닥에떨어트려전화기스크린이깨.

그러나겉에덮은스티커덕분에당장쓰는데는지장이없었는데

그걸고치려고티모빌에보니자기네는고친다하고

딸동네의수리점에가니일주일동안맡겨야한다고해서아직고치고있었다.

알라바마에는고치는곳이없냐고?

여기서14년이나살고있는데도반지를어디서줄어야할지모른다.

금반지나귀금속을파는샘즈클럽과코스트코에물어보면

자기네서외에는고쳐준다하고,

철창단단히놓은보석가게는아예들어가보지도않았고,

주위사람에게물어보면,

,미안해벤조,그런걸한번도해봐서몰라…”

그래도

한국이나딸네집에때는매번가지고가는데

도시나한인타운에가면언젠가는고칠있을거라고믿기때문이었다.

알라바마로돌아오기,

집에청소부가온다고해서밖으로나왔.

딸이사는동네는젊은프로페셔널타운인데,동네는옛날동네다.

거기에는이민자들이모여조물조물한가게를하고있는데

딸이동네에서페르시안커피숍을보았다고거기엘가자고했다.

커피숍이있는쇼핑스트립(가게개가붙어있는상가)작고허름했다.

주차하고보니,카페오른쪽에는셀폰고치는,왼쪽에는보석상.

눈이번쩍띄었다.

이럴수가!

우선커피숍부터들어가차와케익을주문하고가게를둘러보니

1970년대중반,내가3다이아반지를받을즈음의한국제과점분위기였.

주인여자의꿈과즐거움이고스란히배어있는실내.

테이블,진열장에는가지빵들,라틴풍의재즈음악,

벽에는누군가가좋아그림,카운터에는장식품

가게를지키는청년은카리브해의트리니다드에서왔다고했다.

주인은페르시안이라는데없었다.

70년대나와내친구가내고싶어했던제과점과다른점이있다면

에스프레소,카푸치노가있는.

차를마시고나와가게로가니

셀폰고치는가게는이미문을닫았고,

보석가게는문을잠가놨지만수염이허연노인이안에앉아있다가

문을열어주었다.들어가반지를보여주니

고치는데10걸리고,값은30.

이런!이렇게쉽게고칠줄이야!

광까지내서번쩍번쩍한다이아반지를받아끼고나서

중동계주인할아버지에게절을서너번이나했다.

묶은숙제를해결했기때문이다.

다음날아침,

알라바마집으로떠나면서나는그쇼핑스트립의셀폰수리점에잠간들렀다.

고치는데시간이얼마나걸리고값은얼마인지나물어보려고.

세상에!시간이면고쳐주고,값은60불이라네!

그러나시간이없어다음에고치기로하고일단알라바마로내려왔지만

이런곳을알아놓은만으로도얼마나좋은지!

이번워싱턴행은아주만족이다.

사는봐주고,남편미팅참석등의중요한일도했지만

반지를줄인것이제일기뻣다.

젊은이들이나,곳에서오래살아지역생활정보에밝은사람들은

그깟가지고그러나하겠지만

미국에살면서이런사소한문제를쉽게해결하지때마다나는

너무답답했었는데,그게풀리니까맛이나는것이다.

장애자용워터파운틴,그밑에는애완동물물마시는곳.

강아지조차도편하게사는나라에나는?

이제는사소한수리를한국에까지들고나가지않아도되

젊은이들처럼무조건버리고새것사지않고도있는방법을알았다.

그런작은가게를운영하는이민자에게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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