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드디어집을떠났습니다.

옷장정리,냉장고정리,화분정리에골머리를썩이다

문을박차고나왔습니다.

집떠날때알라바마는날씨가흐려서운전하기가편했습니다.

집이야혼자남았다고무너지기야하겠어요?

또한안에남아있는것이라고는

도둑이들어와도가져갈없어성질내고갈만한물건들뿐이지요.

그런걸정리한답시고골머리를썩였으니…

아무튼집을떠났으니이제반은목적지에도달한겁니다.

너무후련합니다.

남편이노랑끈을가방마다묶어놨습니다.가방이무려6개라서헛갈린데요

가정의,부인과,소화기,전문의,치과,안과등등

한국같으면며칠만에끝냈을검사를지난여덟동안받으며

무슨진급시험을치르는조마조마했고

무사히통과시켜달라고기도도많이했습니다.

다행이통과했지만,아직독감예방주사는맞았습니다.

시기가일러서요.이번주말쯤이면맞을있지않을까생각합니다.

자동차뒤에실은짐.홈레스차같지요?

딸에게가져다줄짐도섞였습니다.

비행기는워싱턴의덜레스공항에서출발하니까

일단차를몰고딸네집으로가는겁니다.

딸은우리출발준비를도와준다고휴가까지얻었다지만

번번히이렇게들이닥쳐집을난장판을만드니눈치가많이보입니다.

아팔래치안산맥은저렇게넙적합니다.곡식이익어갑니다.

알라바마에서출발하여테네시를거쳐버지니아로

700마일(1120킬로)달려갑니다.

펼쳐지는광활한농촌풍경이너무아름답습니다.

편안한땅을놔두고알지도못하고말도통하는나라엘?

글쎄말입니다.

버지니아텍은건물과건물사이에이렇게넓은풀밭이있습니다.

워싱턴으로올라가는중간에

버지니아공대(VirginiaTech)가있는블랙스버그에들렀습니다.

거기서,

우리가나라키르기스탄에서방금돌아온한가족을만났습니다.

분들로부터많은정보를얻었습니다.

그부부는제자식과비슷한젊은나이인데그래서인지

염려보다는격려를듬뿍해주더군요.그들과대화하면서

거길가느냐물음에대한답도얻었습니다.

이건,떠나기전날집에서먹은저녁식사입니다.

외식할시간도없었습니다만,먹다남은음식이냉장고에서꾸역꾸역나왔는데

그중에라면이너무땡겨다뿌리치고라면을끓여먹었습니다.

하루밤을블랙스버그여관에서자고

다음여유있게딸네집에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근처의월남국수집에갔는데세상에,

그렇게뜨겁고시원한월남국수국물은처음먹어봤습니다.

피로가풀렸습니다.

세상사는데그렇게많은것이필요한아니라는생각이

월남국수사발을먹으며들더군요.

그러고보니,고생고생하며알라바마에서끌고짐짝들이아주

끔찍해보였습니다.

키르기스탄으로가는비행기출발은아직열흘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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