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만으론 살 수 없다 (비쉬켁 5)
모처럼집에있는.

유투브에서브람스를켜놓고창문을연다.

천산의눈과물소리,지나가는차들의클랙슨소리

미국에서떠날작은딸이사준미니스피커를꺼냈다.

엄마컴퓨터에노래많이넣어놨으니까키르에가서들으세요.”

나라로떠나는엄마를염려스러운얼굴로바라보며

사용법을가르쳐주던작은딸이보고싶.

있지?고마워

빨강색눈알이스피커

미국서미리아파트를얻어달라고,

김선생에게한가지부탁을했었다.

남향.

북향집이면아내가혹시겨울동안우울증이생길지도모릅니다.”

김선생은아파트가천산을보고있다는말도했고,

개울이옆에있다는말도해줬다.

보니그것들이거기있었다.

비록아파트에가려천산이반쪽만보이지만

장애인학교김소장이와서보더니

저앞의아파트를치워버려!”했다.

그래서아파트를반쯤밀쳐놓고천산을본다

마나스.

키르기스탄의전설적인영웅.

그의삶과역사를그린길고서사시(epic)마나스.

구전으로내려온다.

호머의일리어드나오딧세이보다길다고하는

키르기스탄의보물.

마나스를외우는것은이들의프라이드다.

칭기스아잇마토프.

키르기즈가자랑하는세계적인작가,그리고외교관.

러시아연방시절에러시아어와키르기즈어로글을썼다.

지난주일,

장애인센터소장님이시간을내어

비쉬켁외곽관광지구경을시켜줬다.

매일,

수퍼,구멍가게,한국가게,한국식당,등을다니다가

이런곳에가니,

먹고사는일에만정신이팔렸던나를발견한다.

그래,

먹고사는일은나도키르기즈에게도급하고중요한일이지만

그산기슭에지은아담한박물관과기념동상,그리고조각들을보며

먹을까걱정만하고내가부끄럽다.

바야흐로키르기스는

마나스칭기스아잇마토프’를내세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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