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강의 현실 (샤르첼릭 4)

산을휘감고흐르는초록색강물이가슴을섬뜩하게만든다.

실제같지가않다.색갈을덧입힌것같다.


그러나
좀더하류로내려가면청색으로색갈이바뀌며나를안심시킨다.
내가아는강물색이니까…처음보는것은항상두렵다.

물이많아져서그런지,아니면태양이비취는방향이달라져서그런지
물색이자꾸바뀐다.왜?
여기는
알수없는것이많은곳,그리고설명해주는사람도없는곳.

구소련연방이해체된1991년,중앙아시아의다섯나라가독립이되었다.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그리고기르기즈스탄이다.
스탄’이란’땅,land’이라는뜻이다.
당시
이넓은땅들을포기할만큼소련은골치아픈문제가많았나보다.

달리는자동차안에서셀카로찍은경치.
사진전문가가찍는다면어떨까?
아마도
저물과흙,섬들의속삭임을들을수있을것이다.


톡토굴댐

천산산맥은중앙아시아의등뼈다.
이천산에서시작하는강이두개가있는데
키르기즈스탄과타지키스탄이그강물의상류에위치한다.

하나는우즈베키스탄으로흐르고,다른하나는카자흐스탄으로흐른다.
그강이흘러흘러서쪽의아랄해로들어가는데
아랄해는중앙아시아서쪽에위치한내륙바다.

그바다물이지금은십분의일로줄었다.이유는
우즈베키스탄이나카자흐스탄에서강물을중간에농업용수로다뽑아썼기때문이다.
물이없어진아랄해의일부분은사막이되어버렸다.
그러니
키르기즈에서강상류에땜을만들고수력발전소를건설하는것이
이웃나라들에게는당연히신경쓰이는일이될것이고
수자원문제는이들중앙아시아국가간의주요외교문제가되고있다.

기르기즈스탄은한국지도를옆으로벌려놓은것같은형상이다.
북쪽은카자흐스탄,남쪽은타지키스탄,동쪽은중국,서남쪽은우즈베키스탄.
우리가여행한코스는붉은선.
북쪽출발점이수도비쉬켁.


인간들은강물을가지고다툼을하건말건,
국도에서는가축들이서행을한다.
주행우선순위는가축.
가축들은목동의안내로아침에출근하고저녁에퇴근한다.
직장은풀밭.

볼수록정이드는키르기즈의농촌.
가축에게시간과장소를양보하고기다리며
우리가이곳에온뜻을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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