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학기한글학교의마지막수업날,
편지와카드쓰기연습을하기로했다.
우선내가학생들에게카드를써서주고
집에있는카드두장을더가지고가서
나에게카드를써보내라고할계획이었다.
한명이아파서못나와여학생하고둘이만속닥하게…
제일어려운첫줄쓰기.
–사랑하는그대(상대방이름),
–존경하옵는선생님,
–보고싶은친구…
그랬더니사이칼이
“존경하옵는선생님이라고써도되요?”라고묻는다.
존경한다는말에갑자기부끄러워져서,
“그러지말고차라리‘사랑하는선생님’이라고써봐라.”
다쓴카드를나에게주면서사이칼이가방에서무얼꺼냈다.
“선물이예요.선생님!제가만들었어요.”
셀폰커버였다.
“어머,너무예쁘다!이거네가직접수놓은거야?”
“네,갑자기만드느라잘안됐어요.다음엔더좋은거드릴게요.”
“바쁘다면서언제수를놓았어?”
“저는이런거빨리해요.우리어머니도잘하셔요.”
“어머니재주를물려받았구나?”
“물려…받아??”
고급반이지만요런단어는가끔씩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