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생각나는 ‘콩나물설채’

겨울이면생각나는음식이있다.

그래서아내더러좀만들어달라고부탁한다.

물론재료는내가사온다.

어렸을때어머님은겨울철이면이음식을잘만들어주셨다.

콩나물무침에’톳’을넣어만든음식인데,우리는그걸’콩나물설채’라고불렀다.

반드시톳을넣어야한다.되도록많이-.

콩나물무침보다는국물이많고콩나물국보다는국물이적다.

대개큰통으로한통만들었다가몇끼니내주셨다.

반찬이시원찮고입맛이깔깔할때그설채에밥을말아먹곤했다.

담백하고맛있는반찬이었다.

요즘도아내에게부탁해냉장고에넣어두곤반찬이어정쩡할때덜어서먹곤한다.

이상하게도아내나자식들은그반찬에별관심을보이지않는다.

그러다보니오로지나혼자만을위한반찬이돼버렸다.

그렇지만나는겨울철이면반드시부탁해서만들어먹는다.

고향생각도나고,특히그음식을대할때마다잠시어머니를떠올릴수있으니까.

어머님의손맛이그리워지는겨울철이다.

톳이야기가나왔으니한마디더-.

나는톳을유독좋아한다.

어릴적톳으로만든나물에다설채를많이먹고자란탓으로-.

그래서가끔수퍼에들리면빼놓지않고톳을사온다.

내가좋아하는설채를만들어달라는’무언’의부탁인셈이다.

그러나열에아홉은실패한다.

아내는톳에다가두부를으깨어넣은요리를좋아한다.

아니면톳을멸치젓국에무쳐먹기도한다.

이런부산식요리에이젠나름익숙해졌다.

40년넘게살다보니-.^^

하지만콩나물설채를안해줄땐은근히화가난다.

그러나어쩌랴.나혼자좋아하는음식이니까.

참아야지.

이처럼좋아하는음식먹기도만만치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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