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에서 맛보았던 잉어회의 추억

이젠완연한봄기운이감돈다.

아파트마당의목련도금방꽃망울을터뜨릴듯물이올라있다.

봄이되니문득오래전창녕남지(南旨)에서맛보았던잉어회가생각난다.

그때가1984년도였으니어언30여년전일이다.

진주에서83년가을마산으로사무실을옮겨경남동부지역과의교류를활발하게추진하고있을때였다.

사무실도합성동시외버스정류장부근이라도내각지에서사람들이찾아오기도한결수월했었다.

그시절고성에S씨가있었다.당시나는40이채안되었지만그분은60대중반쯤되었다.

그해봄으로기억된다.출장을온S씨가점심식사를하자며좋은곳을안내하겠다고했다.

어디냐고물었더니창녕남지에잉어회가유명하다며앞장을섰다.

사무실에서승용차로구마고속도로를달리니한시간남짓거리였다.

남지읍내에서낙동강변으로가니잉어횟집이몇곳있었다.그중유독목소리가큰할머니가있는식당으로갔다.

그때만해도디스토마에대한위험이있었던시절이었다.회를먹어도괜찮으냐고물었더니할머니는별소릴다한다고큰소리로웃더니우리는하루라도잉어회를안먹으면기운이없어일을못한다고했다.

같이갔던S씨도아무걱정하지말라고거들고나왔다.

강변쪽으로평상이있어우리는심심풀이로고스톱을치며기다렸다.

30여분이지났을까.우리가시킨2kg의잉어회가나왔다.

붉은빛이감도는회는기름끼가자르르~흐르는것이보기에도먹음직하게생겼다.

S씨는회가나오자미리당부해둔잉어꼬리를집더니뜯기시작했다.그러면서민물고기는날개쭉지와꼬리가제일맛있노라고한말씀한다.

우리는소주한잔씩을곁들여매운탕까지맛있게먹었다.

생선회를유독좋아했던나는처음접한잉어회에반했다.

새콤달콤한초고추장에찍어먹었던잉어회는바닷고기와는또다른감칠맛을안겨주었다.

다먹고나니주인할머니는소화제와활명수를주면서체하지만않으면꺼떡없다고거듭안심을시켰다.

그게인연이되어그후에도몇번잉어회를맛보러남지를찾았다.

잉어회를좋아하던사람이마산에도있어우리는가끔마산역전에있었던잉어횟집을찾기도했다.

그렇지만기분이그래선지남지에서먹던맛보다는못했다.

지금도남지에잉어횟집이있는지는알수없다.마산을떠난지30여년이흘렀고,그후로는그런곳을찾을기회가없었기때문이다.

그래도가끔따뜻한봄철이돌아오면불현듯그시절의추억이떠오르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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