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아내에게 초콜렛을…
어제(14일)아침KBS1FM에서진행자가오늘이화이트데이라고알려주었다.
그러고는한국과일본,대만만지키는이날은남자가사랑하는여자에게사탕을선물하는날이라고설명했다.
이날의유래는일본모리나카제과회사에서안팔리는자기회사과자를팔아먹으려고만들었다는말까지덧붙인다.
딸애가결혼하기전엔무슨날이라고내게초콜렛을선물해서잘받아먹긴했지만솔직히내가초콜렛이나사탕을아내나딸에게선물한적은없었다.
그렇다고가족들에게선물을안한것은아니다.과거직장생활할적엔출장갔다가돌아올땐반드시선물을사왔지만그때마다아내로부터바가지를썼다는말을듣다보니물건사오는걸멈추었을따름이다.
따라서선물을주고받고하는그런날들은나와는상관없는일로치부하고살아왔다.
저녁퇴근시간에아내로부터전화가왔다.
외손주예나때문에수퍼에갈수없으니저녁찬거리를몇가지사오라는것이다.
동네S쇼핑에서장을보고나오는데외국인한사람이수퍼앞수입상품가게에서과자를고르고있었다.
그걸보는순간아,오늘이화이트데이지하는생각이스쳐지나갔다.
나도모르게가게로들어가서초콜렛을골랐다.사탕을선물하는날이란생각이들었지만아내가원체초콜렛을좋아해서품목을바꿨다.
집에와서초콜렛을꺼내"오늘화이트데이선물~"하고말했더니아내의얼굴에금방웃음꽃이핀다.
아내는"웬일이셔~내일은해가서쪽에서뜨겠네"하고약간비아냥거렸지만싫은기색은아니었다.
그효과는오늘아침나타났다.
출근하려는데휴대폰이울려받았더니고교동창K사장의전화다.
뒤늦게고전음악에푹빠져가끔만나얘기를나누는친군데월요일저녁S동일식집에서만나자고한다.
다른때같으면친구만나는걸아내는엄청싫어했다.물론한잔한다고-.
그런데오늘아침은친구와저녁약속을해도아무반응이없다.
어제선물한초콜렛의효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