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세상살기

세상을살다보면사람에따라희비가엇갈리는경우를많이본다.

주말을제외하곤매일출근해야하는나는어떤땐정년퇴직하고노는친구들이한없이부러울때가있다.

사무실에나가지않고하루종일집에서듣고싶은음악들으며딩굴딩굴쉬고싶다.

또남들처럼아침부터륙색매고북한산이나우리동네안산에라도올라가든지.

이런얘길가끔만나’한꼬뿌’나누는친구들과할라치면단번에화살이날아온다.

"자~슥,팔자가조응께별소릴다하네.야,니도집에서마누라눈치보며삼시세끼묵어봐라.밥이코로들가는지,귀로들가는지정신이없을끼다"

"봐라,친구야.니는맨날할일이있어서사무실나간다꼬마누라쌍판만디다보고있는우리한테배~~도쿠는기가(약올리는거가).니도우리신세되보모일하는그때가행복했단생각들끼다"

사실그랬다.

한창때잘나가다가정년퇴직하고집에서몇달쉰친구들을동창회에서만났다가깜짝놀란적도있었다.

별을몇개씩이나달고살았던친구가몇달새까맣던머리가반백이되어있었다.

"야,니머리가와그렇노?"

그친구는엷은미소를짓더니남의일처럼말했다.

"머리만그런줄아나.몸도맘도맛이다갔빗다(가버렸다).별판달고경례받으며댕길그때가좋았지.옷벗고난께길거리지게꾼이나내나똑같더라쿵께"

그래서난더이상일땜에짜증부리지않기로했다.

아내에게조용한데로가서살자고조르지않기로했다.

하나님이내게일할수있는힘을주실때까지즐겁게출근하기로했다.

그날이언제일지기약할순없지만….

어떤성직자가설교중이런말씀을했다.

그가정이행복하려면주부가가장행복해야한다고….

주부가불행하면그가정은불행해질수밖에없고,주부가행복해야온가족이행복해진단다.

꼭나보고하는말씀같았다.

그날이후가급적아내의심기를불편하게하지않으려고노력중이다.

토요일이면쉬는날이라예전같으면밍기적거리겠지만,이젠운동하러가는아내대신집안청소는내가맡기로했다.그리고운동끝나고도친구들하고맘껏놀고오라고했다.

주일날도오후예배후아내는친구들과어울려다닌다.

저녁밥은당연히혼자챙겨먹고….

이것만으로도아내의심기가엄청좋아졌다.

그러니내맘도좋을수밖에…..

엊저녁엔마트에서사온마늘을세시간가량깠다.

아내가걱정을하길래내가깔테니까걱정말라고큰소릴치고는내가쓰는방에다자릴깔고앉았다.

좀하다보니허리가아프다.

탁자위로옮겨의자에앉아마늘을까니훨씬편했다.

덤으로사둔지오래된씨디를올렸다.’BaroqueEra’란두개짜리씨딘데2시간38분짜리였다.

이음악을들으며거의세시간을마늘까는데바쳤다.

좋은일을하니보상도있는법.

그숱한음악들가운데보석같은두곡을건졌다.

바흐의’결혼칸타타'(BWV202)가운데제7곡아리아’SichubenimLieben’.

바소콘티누오위에서오보에의선율이멋들어지게흐르는소프라노독창곡이다.

그오보에의알쌍함이란~~^^너무도귀가즐겁다.

"사랑의연습을하는것은,장난으로서로끌어안는것은,플로라의덧없는기쁨보다도나으리…"

또한곡은프랑스작곡가라모(Rameau,1683~1764)의’탕부랭(Tambourin)’.

클라브생곡으로경쾌하며빠른곡이다.

40여년전진주에서교회연합성가대활동할때연습했던곡이었다.

그땐제목이’딸기’였던걸로기억된다."딸기는빨~간딸기야~~~~빨간딸기"하던노래였다.

자료를보니이곡은중학교음악교과서에서’우박은춤춘다’로소개되었단다.

이처럼좋은음악들으며좋은일하고나니아내의표정이달라졌다.

나를대하는태도도엄청부드러워졌고…ㅎㅎㅎ

이게다즐겁게세상을사는한방법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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