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하고 그리운 옛 사랑의 그림자

텅빈점심시간,혼자남아컵라면과빵으로한끼를때운다.

요즘장맛비가오락가락하고일이밀려한동안홍제천엘가질못했다.

약간들어간듯싶었던배가다시나온것같아음식을조절하고있다.

그렇지만그게잘되질않는다.맛난음식을두고절식節食한다는건큰고통이니까.^^

그래서점심이라도줄여볼요량이다.아내가알면난리나겠지만….

유투브로예후디메누힌(YehudiMenuhin)이연주하는멘델스존의바이올린협주곡을듣는다.

좋아하는연주자의젊은시절동영상을보며듣고있자니아스라한옛추억이떠오른다.

반세기이전의추억인데도엊그제일처럼선명하다.

이멘델스존만들으면그토록오매불망했던그녀의새침했던얼굴이생각난다.

그시절부터나는음악과사람을잘엮었다.

가령모차르트의’터키행진곡’은누구며스테파노가노래한’내친구에게내말전해주오’는누구라는식으로…

그녀는멘델스존의협주곡처럼감미롭거나유려하진않지만이곡만들으면그쌀쌀했던얼굴이스쳐간다.

그녀를생각하며고교시절KBS의희망음악시간에엽서로처음신청했던게이곡이었다.

그러고는매주일요일오후엔가그시간엔만사제폐하고라디오에귀를모았었다.

아나운서가내이름을부르며이곡을들려주었을때내가슴은가히’폭파’직전이었다.

아마도사람마다첫사랑의애틋한기억은다있을것이다.

그사랑이영글었거나짝사랑혹은풋사랑일지라도한토막씩의추억정도는…..

누가그랬던가.첫사랑은영글지않고흘러가야좋은거라고.

내첫사랑도결국짝사랑으로그치고풋사랑으로끝났지만지금도간혹그시절을떠올리면애잔하다.

그래서’옛사랑의그림자’라고이름붙였다.평생그림자처럼기억속에붙어다니니까.

절대로로스판초스의’희미한옛사랑의그림자’에서따온건아니다.^^

언제쯤에나이그림자가지워질까.이나이가되도록그흔적이또렸한데….

속내한번제대로털어놓질못하고흘러간추억이건만그시절이아직도애틋하고그립기만하다.

그리우니까노인이라고했던가.

50년을훌쩍넘겨도멘델스존은아직도처음만난것마냥달콤하고싱그럽기만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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