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녀를 위한 또 하나의 파반느

어릴적들었던전래동화중에’콩쥐팥쥐’가있었다.

조금더커서는’장화홍련전’을읽으며계모의포악함에치를떨었고,내어머님이계모가아님에감사했다.

동화나소설로전해져왔던계모의잔재殘在가요즘다시살아났다.

인간의형상을한두악귀에의해,그것도하나는계모라는이름의악귀였고또하나는애비라는이름의악귀였다.

이흉악한’짐승’들에의해채피지못한어린싹은꺾이고말았다.아니,보다못한하나님이더이상고통속에둘수없어천국으로데려가셨으리라.

그악귀들과한세상에서같이숨쉬고살아온내가한스러웠다.

푸른모자를눌러쓴그’짐승’의어디에인격과인권이있다고우리의법은그악귀의얼굴을가리는가.

과연대한민국에정의가살아있고인간의존엄이존재하는지그법좋아하는’국회의원’들에게묻고싶다.

우리나라가제대로된법치국가가맞기나한것인가.

또’판사’란’얼치기인간’들은죄질이나쁘다고판결하면서도초범이고재범再犯의우려가없다며풀어주지않을지진작부터걱정이앞선다.

이그림은스페인화가벨라스케스가그린’왕녀마가레타의초상’이다.

파리의루부르미술관에전시된이그림을보고감명을받은라벨(JosephMauriceRavel,1875~1937)은24세때인1899년’죽은왕녀를위한파반느(Pavanepouruneinfantedefunte,op.19)’란피아노곡을썼다.

6분여의이곡은1902년초연되었다가8년후인1910년작곡자에의해관현악곡으로편곡되었다.

그해성탄절에처음연주된이후이음악은만인의가슴을적시는명곡으로자리잡았다.

60여평생을독신으로살았던라벨이청년시절왕녀마가레타에게그의사랑을주었는지는알수없다.

그렇지만가슴을촉촉히저미는선율은’불후의연인’에게보내는그의연가戀歌일지도모른다.

‘파반느’는느린2박자의춤곡이었다.이춤곡은16세기에성행했다가잊혀졌는데20세기초라벨에의해되살아났다.

악귀들과사년을함께한여덟살어린소녀는얼마나외롭고두려웠을까.

도대체그이웃들은애절한소녀의한줌비명조차왜듣질못했을까.모두들귀막고살았을까.

명색이학급의반장이었다는데,그담임선생님은눈떤장님이었을까.아이에게얼마나살갑게대하지않았으면,매일같이만나는선생님에게조차계모의폭력을얘기하질못했을까.그리고같은반친구들은….

그토록소풍을가고싶어하다가천국으로소풍을떠난여덟살소녀.

그어린소녀의영혼을위해또하나의파반느를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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