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시장에도 봄이 왔다

지난2월에친구들과노량진수산시장에서만난후일에쫓겨연락을못했더니친구Y로부터연락이왔다.

봄도되었으니한번만나야하지않겠느냐는것이다.친구들얼굴도보고싶고해서좋다고했다.

어제(3월22일,토요일)로날짜를잡았다.장소는역시노량진수산시장이다.

토요일아침사무실에들러일을본후시청역에서1호선으로갈아탔다.오전12시에만나기로했지만30분쯤일찍가서시장안을둘러보기로했다.

따뜻한날씨탓인지지난2월보다더많은사람들로시장은붐볐다.

수족관에는봄이어서해산물이풍성해진것같았다.멀리통영에서멍게도싱싱한게올라왔고벌교의꼬막,서해안의조개등속이진열되어사람들의발걸음을붙잡았다.

수산시장에도어느새봄이온것이다.

바닷게며가재도보인다.소라와백고둥도올라와있었다.

얼핏보니중국산점성어며농어,감성돔도수족관에서활개를치고있다.

서해에서잡힌고기는우리어선이잡으면국내산이고중국어선이잡으면중국산이니좀알쏭달쏭하다.

수족관에서활어들이헤엄치고있다.

연어들도포장되어횟감으로팔려나가고있다.

한덩이에2만원이라고했다.

우리셋은공평하게돈을거출해서펄펄뛰는2kg짜리농어한마리와연어회를샀다.

회를떠준아저씨는덤으로찌개용머릿고기까지챙겨주었다.

우리는지하식당보다는지상에있는식당에다자리를잡았다.

빨간딱지가붙은소주까지시켜놓으니이보다더좋을수가없다.

나이칠십에달했으니앞으로는매월빠지지말고만나자며서로를격려해주기까지했다.

술이한순배돌자Y가애꿎은심사를털어놓는다.

바라,친구들아.내고희가지난3월초에지내갔다아이가.

그말에우리는지난번만났을때초대한다캐놓고그럴수가있냐며한마디했다.

그래,내말함들어바라.그럴사정이있었다쿵께.내가내생일을미처생각도몬하고덜컥백내장수술날짜를받은기라.나는그수술이별거아잉거로알았는데막상수술을해놓고본께의사가세수도몬하게하고술도묵으모안된다꼬못을박는기라.그랑께우짜겄노.고희연이고머이고다때리치우고집에서미역국만끼리묵었다아이가.

그러자R이말을받는다.

하모,잘한다이.그라모내고희연때도니매이로집에서미역국이나끼리묵고말아야겄다.

허,내가알고그랬나.안그래도열받는데니꺼정이랄끼가.

Y는부아가치민듯소줏잔으로나팔을불었다.

한잔따라바라.의사는술묵으모안댄다쿠는데안묵고우찌배기노.글안해도사흘후검진이있는데술을이리묵고가모보나마나검사결과는뻔안하겄나.

Y는혼자푸념하다가생각난듯한마디했다.

내갱찰(경찰)친구중에우리랑나이가비슷한친구가있는기라.평상시에는술도잘묵고참건강했거든.그란데이친구가고혈압이좀있었던모양이라.며칠전에밤늦게술묵고집으로가다가집근처에서쓰러졌다쿠네.어둑컴컴해놓은께지내댕기는사람들이몬본모양이라.한참후누가발견해가꼬응급실로실고갔는데그길로말도몬하고죽은기라.이사람들아,우리도인자칠십줄에올랐승께건강관리잘하고종종만나자꼬.우리가앞으로살날이울매나남았것노말이다.안그런나.

하모,하모.

우리는서로의건강을위해건배까지하며4월에도만나기로약속했다.

나는친구들을위해4월에는우리동네(연희동)유명한중국요릿집에서한턱쏘겠다며선수를쳤다.대한민국에서제일맛있는짜장면을먹게해주겠다는약속까지포함해서.

친구들은내가쏘겠다는말에고무되어연신소줏잔을비웠다.

오늘도즐거운수산시장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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