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애가결혼하고부터아내와단둘이살고있는게벌써칠년째다.
아침,저녁밥을함께먹고같은방에서잠을자고있지만사무실에서같이있는시간을빼면늘따로따로다.
아내는십여년전부터탁구에재미를붙여일주일에사흘은주민센터를출입하고있다.나는나대로혼자서음악을듣거나노트북과데이트하고때로는맛있는안줏감을구해와서키타로[喜多郞]나쿠스코(cusco)음악들으며망중한을즐기기도한다.간혹진도가더나가면동네초밥집에서사케한잔과연어회에빠지기도하고-.^^
그러니말이한집에살고있지각자나름의삶을열심히추구하고있다.ㅎㅎ
지난일요일오후실로오랜만에아내와영화구경을했다.
사실나는별로였지만아내가조르는통에따라나섰다.아니,내가미리예매를했다.하도시간잡기가어렵데서.
신촌아트레온씨지비에서’역린’예매를했다.이년전인가’광해’를같이본후처음이었다.
일요일오후여선지이화여대입구에서신촌로터리내려가는길목이한가했다.
대신찻길에는보이지않지만인도에는젊은사람들로넘쳐났다.나중에아내가극장에서먹을군것질거리사려고마트에들어갔다가못사고나왔다.하도줄이길어서-.
극장안휴게소에도젊은이들이넘쳐났다.몇줌도안되는강냉이튀김(4,500원이래서놀랐다)과커피들을앞에놓고앉았다.20대초반의젊은이들이라대학생들같은데돈쓰는모양새가보통아니다.
영화는정조대왕이등극초년에겪었던노론벽파와의싸움을재미있게엮었다.나는이름도잘모르는배우들이었지만아내는조연배우들이름까지환하게꿰고있었다.
가슴에와닿는대사,아마이영화를이름값하게만든대사이리라.중용中庸제4장지성至誠과변화變化에나오는명문名文이다.주자장구朱子章句23장이다.
먼지묻은책을찾아펼쳐보았다.양주동박사의서序가첫머리에나오는1970년도판대학중용大學中庸이다.
"그다음은세소한것에까지이르게하는것이다.세소함에도정성됨이있을수있는것이니,정성되면곧나타나고,나타나면곧뚜렷해지고,뚜렷해지면곧밝아지고,밝아지면곧움직이고,움직이면곧변하고,변하면곧화化하는것이다.오직천하의지극한정성됨이어야화化하게할수있는것이다."
영화를보고저녁을먹었다.날이더워나는우리동네고여사집(평택고박사따님집)냉면이먹고싶었지만아내는삼겹살이먹고싶단다.냉면은다음으로미루고아내의영令을따르기로했다.기왕봉사하는것이니-.ㅎㅎ
다음날(월요일)은하루를접고김포에갔다.외손녀들이눈에선해나도불감청고소원이었다.
딸애는애들을어린이집에보내고운동중이라고했다.며늘애에게연락하랬더니함께나왔다.
오늘은내가한턱쏠터이니따라만오라며앞장을섰다.마침지난주눈먼돈이좀생겨서였다.ㅎㅎ
딸애도좋아하고나는더좋아하는초밥집으로갔다.아내도물회가먹고싶다며순순히따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