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의 거나한 만찬
엊저녘에친구들을호출했다.
서울에만해도고교동창들이80여명있지만나와죽이맞는친구는R과C둘뿐이다.그래서셋은걸핏하면잘만나고특히R은을지로에사무실이있어자주만나는편이다.
마침아내도없고,또어떻게밤을지새울까걱정하다가친구둘을불러내기로했다.
R은언제든지시간을맞출수가있고,경찰(우리는형사라고부른다)고급공무원으로있다가정년퇴임후초등학교’보안관’으로일하는C도연락했더니단번에오케이였다.ㅎㅎ
오후다섯시에지하철신촌역에서만났다.
마을버스를타고안내한곳은자주가는연희동동네초밥집이었다.
우선연어회와모둠초밥2인분을시켰다.소주를참이슬파란두껑으로가져왔더니C가빨간두껑으로가져오라고툇자를놓았다.본래영감들은빨간딱지를먹어야한다며싱긋웃었다.
안주가오자성질급한R이오늘계산은자기가한다며카드를꺼냈다.
그러자C가나서서한마디했다.
봐라,친구야.오늘은박사장이맘먹고우리를불렀는데니가벌써부터설치모친구는우찌대겄노.그랑께오늘은니가좀참아라.
R도지지않고한마디했다.
내가돈이많아서낼라쿠는줄아나.우리서이(셋)중에그래도돈버는놈은내하나뿐인기라.
우째서니혼자만돈을버노?
들어봐라.니도연금받고보안관한다꼬설치지만가마이보모전부그돈이너거마누라주무이로들어가는기라.그라고박사장절마도보모돈벌어봐야저거마누라통장으로다들간다아이가.그랑께돈을손에쥐는건내뿐이라쿵께,그랑게오늘은내가계산할께.
그소리에열을받은나는홈써빙하는사람에게말했다.오늘계산은내가할낑께절대로다른사람카드받으모안됩니더.알았지예.
그래서계산을두고벌인공방전은끝이났다.